경제
화장품 로드숍 발길 '뚝'…"본사가 마음대로 판매처 늘려"
입력 2019-05-14 19:30  | 수정 2019-05-19 09:30
【 앵커멘트 】
길거리 화장품 매장, 일명 '로드숍'을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화장품업체들이 판매처를 다양화하는데다 홈쇼핑과 온라인에서 심지어 '반값'에 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다 보니 로드숍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화장품 '로드숍'에 진열된 기초화장품입니다.

가격은 2만 원입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같은 상품을 1만 원에 팔고 있습니다.


다른 화장품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화장품업계가 최근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화장품을 싼 값에 온라인이나 홈쇼핑, 헬스·뷰티 스토어에 공급하는 등 판매처를 늘리며 벌어진 현상입니다.

▶ 스탠딩 : 홍주환 / 기자
- "실제로 로드숍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 등 유명 화장품업체의 매출은 수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로드숍에 대한 소비자들의 발길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위다윤 / 서울 필동
- "(헬스·뷰티 스토어에는) 브랜드 하나가 아니라 여러 브랜드가 있으니까, 세일도 많이 해서 로드숍 안 가고…. 주변 친구들도 다…."

로드숍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일방적으로 판매처를 늘리고, 가격 생태계를 망가뜨려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울상을 짓습니다.

▶ 인터뷰 : 로드숍 가맹점주
- "(다른 판매처에서) 너무 싸게 팔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와서 테스트만 하고…. 매출이 떨어지지 않으면 이상한 거죠."

이로 인해 온라인 몰의 수익을 가맹점과 공유하는 등 상생안을 도입한 업체도 있지만, 일부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A 화장품업체 관계자
- "신규 브랜드일 경우 상품이 기존 매장과 겹치지 않도록 판매처를 달리하고…. 준비단계여서 구체화한 건 없는…."

또, 판매처별로 차이가 큰 화장품 가격을 일정하게 해달라는 점주들의 요구에는 묵묵부답이어서 본사·가맹점 간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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