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흡연자일수록 금연 효과 커…골초가 금연하면 수명 2.4년↑
입력 2019-05-14 11:13 

50세 이전에 담배를 많이 피운 사람이 비흡연자였다면 2.4년을 더 살고, 암,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등에 걸릴 확률도 훨씬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발간한 '건강행태의 변화에 따른 질병 예측 및 질병 부담 추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를 줄였을 때 앞으로 남은 평균 생존연수인 '기대여명'과 더불어 '장애가 없는 기대여명'과 '질환이 없는 기대여명'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연 연구팀은 고령화연구패널조사를 이용해 2012년 당시 51, 52세였던 국내 흡연자를 추리고 흡연량에 따라 나누어 분석을 진행했다. 흡연량이 상위 30%에 해당하는 흡연자의 기대여명, 장애가 없는 기대여명, 질병이 없는 기대여명은 각각 32.65세, 25.14세, 12.17세였다. 평균적으로 64세까지는 건강하고, 77세 이후에는 장애가 생기고 84세가 넘으면 사망한다는 뜻이다.
이들이 흡연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기대여명은 35.01세로 흡연했을 때보다 2.36년 증가했다. 장애가 없는 기대여명은 26.54세로 1.40년, 질병이 없는 기대여명은 13.80세로 1.63년 늘어났다.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 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상위 30%의 흡연량을 0으로 줄인 결과, 암뿐만 아니라 당뇨, 심장질환, 폐 질환 등의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흡연량 하위 30%는 기대여명 증가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기대여명은 35.81세에서 36.02세로 0.21년 증가했고, 장애가 없는 기대여명은 27.21세에서 27.34세로 0.13년 증가, 질병이 없는 기대여명은 12.09세에서 12.22세로 0.13년 증가했다. 흡연량을 0으로 줄였을 때 유병률도 암을 제외한 만성질환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보고서는 "담뱃값 인상이나 금연광고 캠페인 등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고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며 "50세 이전의 흡연량이 50세 이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50세 이전의 흡연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14년 43.5%, 2015년 40.3%, 2016년 40.6%, 2017년 39.3%로 감소 추세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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