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값 급락 ◆
원·달러 환율은 대다수 국내 기업들이 연간 사업계획을 세울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원화값이 연저점을 기록하면서 사업구조상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원화값 하락으로 가장 타격이 우려되는 산업은 항공 업종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금융리스 등 영향으로 달러화부채 비중이 상당히 높다. 대한항공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순외화부채 규모가 92억달러에 달한다. 환율이 10원 변동 시 약 92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원화값 하락에 따른 실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규모상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 운영할 수 없는 LCC들은 대부분 항공기를 리스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항공유 역시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로 환율과 유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급격한 변동에는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원·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정한 현대차는 최근 원화가치 하락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달러화 결제 비중은 양사 모두 50% 전후로 달러 강세가 수익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북미법인(HMA)은 지난해 총 126만7619대를 팔아 15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모멘텀이 된 팰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의 경우 북미·유럽 시장이 아닌 내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북미 시장 수출이 본격화하는 올 하반기 판매 상황과 원·달러 환율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른 위안화 변동 여부, 인도 시장에서는 최근 소비심리 위축과 총선 이후 환율 변동 여부 등 실적에 영향을 주는 다른 복잡한 요인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TV·가전 등 한국 주요 수출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전자 업계는 환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전자 업체들은 생산기지를 대부분 국외로 이전해 원·달러 환율 변동의 직접적 영향권에서는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장 단기적 달러 강세가 수출에 큰 영향은 없지만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환율 등 영향으로 해외시장에서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은 글로벌화돼 있고 사업이 다각화돼 있다"면서 "현지 통화로 거래하거나 입금과 지출하는 통화를 일치시키는 등의 자금 운영으로 환율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환율보다는 시황에 더 영향을 받는 업종이기에 환율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이 강세인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원·달러 환율 영향보다는 글로벌 경기 흐름과 주요 고객사들의 수요가 절대적 변수라는 점에서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판매가에서는 이익을 좀 더 볼 수 있지만, 원자재 비용이나 영업 비용 등이 외화로 결제되는 부분이 있어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면서 "결국 수요나 전반적인 업황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철 기자 / 전경운 기자 / 황순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달러 환율은 대다수 국내 기업들이 연간 사업계획을 세울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원화값이 연저점을 기록하면서 사업구조상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원화값 하락으로 가장 타격이 우려되는 산업은 항공 업종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금융리스 등 영향으로 달러화부채 비중이 상당히 높다. 대한항공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순외화부채 규모가 92억달러에 달한다. 환율이 10원 변동 시 약 92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원화값 하락에 따른 실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규모상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 운영할 수 없는 LCC들은 대부분 항공기를 리스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항공유 역시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로 환율과 유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급격한 변동에는 대응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원·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정한 현대차는 최근 원화가치 하락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달러화 결제 비중은 양사 모두 50% 전후로 달러 강세가 수익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북미법인(HMA)은 지난해 총 126만7619대를 팔아 15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모멘텀이 된 팰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의 경우 북미·유럽 시장이 아닌 내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북미 시장 수출이 본격화하는 올 하반기 판매 상황과 원·달러 환율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른 위안화 변동 여부, 인도 시장에서는 최근 소비심리 위축과 총선 이후 환율 변동 여부 등 실적에 영향을 주는 다른 복잡한 요인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TV·가전 등 한국 주요 수출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전자 업계는 환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전자 업체들은 생산기지를 대부분 국외로 이전해 원·달러 환율 변동의 직접적 영향권에서는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장 단기적 달러 강세가 수출에 큰 영향은 없지만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환율 등 영향으로 해외시장에서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은 글로벌화돼 있고 사업이 다각화돼 있다"면서 "현지 통화로 거래하거나 입금과 지출하는 통화를 일치시키는 등의 자금 운영으로 환율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환율보다는 시황에 더 영향을 받는 업종이기에 환율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이 강세인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원·달러 환율 영향보다는 글로벌 경기 흐름과 주요 고객사들의 수요가 절대적 변수라는 점에서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판매가에서는 이익을 좀 더 볼 수 있지만, 원자재 비용이나 영업 비용 등이 외화로 결제되는 부분이 있어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면서 "결국 수요나 전반적인 업황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철 기자 / 전경운 기자 / 황순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