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땅 찾아 北進" 수유역 일대도 개발 열기
입력 2019-05-13 17:08  | 수정 2019-05-13 19:45
강북종합시장 정비사업 조감도.
서울 북부지역 중심 상권인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일대 개발사업이 최근 연달아 추진돼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이나 도심권 등 주요 지역에 개발 가능한 용지가 점점 줄어 이제 거의 찾기 힘들어지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서울 북부 지역으로까지 개발 열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북구청은 지난달 수유동 179-5 일대 '강북종합시장 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 변경 인가를 허가했다. 해당 사업은 대지면적 약 5109㎡인 현재 재래시장 용지에 지하 3층~지상 15층, 3개동, 연면적 2만9439㎡ 규모로 주거·상업 복합시설을 짓는 것이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기존 시장을 대체할 판매시설이 들어서고, 상부에는 216가구 규모 공동주택(아파트)이 건축될 예정이다. 2022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시에스네트웍스와 아시아신탁이 공동 사업시행자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 사업비는 900억원 규모다.
수유역 민간임대주택 개발사업 조감도.
강북종합시장 정비사업은 당초 2011년 최초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나, 금융위기 이후 자금 조달이 힘든 가운데 수익성 부족 등 이유로 실제 사업은 진행되지 못했다. 다만 재래시장을 찾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주거 수요가 집중되는 서울에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자 당초 최고 11층(34.3m)으로 계획됐던 높이를 15층(45.5m)으로 높여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이다. 사업자 측은 커뮤니티시설 기부채납을 늘리는 대신 용적률 인센티브를 당초 계획보다 30%포인트가량 더 받았다.
강북구청 도시계획과 담당자는 "토지 등 소유자 방식으로 시장 상인들이 주축이 된 시에스네트웍스가 주요 사업시행자"라면서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최대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개발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던 수유동 230 일대 '수유역 민간임대주택 개발사업'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수유역 민간임대주택 개발은 SK디앤디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약 2500억원이 투입된다. 총사업비는 자본금 756억원, 대출금 1725억원으로 구성된다. 자본금을 GIC와 SK디앤디가 8대2 비율로 출자하고, 은행·증권사 등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아 개발 사업비를 조달하는 구조다.
수유역 민간임대주택은 지하 6층~지상 23층 규모로 아파트 258가구, 오피스텔 262실, 도시형 생활주택 293가구 등 주거용 813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 주상복합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예정지는 서울 북부지역 대표 상권인 수유역 바로 앞 초역세권이다. 작년 9월 개통한 우이신설선 화계역도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했다. 1·2인 가구, 청년 가구, 신혼부부 가구가 핵심 타깃이다. 스카이라운지, 루프톱,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입주자 편의시설이 계획돼 있다. 시공은 태영건설이 맡았고,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현재 모텔, 소규모 운동시설 등이 있는 수유동 92-6 일대 10개 필지(대지면적 1419.7㎡)에도 지하 3층~지상 17층(높이 77.4m) 규모 대형 오피스텔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해당 용지를 포함한 '수유·번동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현재 강북구청에서 주민열람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확정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추진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수유역 일대 인근에 덕성여대·성신여대 등 소형가구 수요가 상당히 많은데도 그동안 이들을 상대로 한 주택 공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중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이 공급되면 사업성이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나 서울시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이 소외됐던 강북 지역을 발전시키려고 유도하는 만큼 앞으로 개발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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