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BN이 본 신간] '지탱' 외
입력 2019-05-13 16:18 

[지탱]

이 시대 현실을 제대로 해명조차 못하고 있는 현대정치와 정치학은 한없이 무기력하다. 더군다나 한국 정치는 '남북분단 문제'와 '좌우대립 문제'에 묶여 있다.

작가는 경륜이 쌓인 정치철학자의 혜안으로 이 시대 정치의 본질과 정치 방법을 새로운 대안 민주주의와 함께 규명한다. 근원적 성찰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처한 문제의 근원을 '지배의 방법'에서 찾고, 해결을 위한 처방으로 '지탱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33개 메타 개념의 역사성을 면밀히 살펴본다면, 수많은 개념들로 빽빽이 들어찬 정치학의 숲속에서 길 잃고 헤매는 시간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정치철학자인 저자 김병욱은 현재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경희사이버대학교 후마니타스학과 겸임교수를 겸하며 강의하고 있다.

김병욱 지음. 여연제 펴냄. 485쪽.


[세상을 바꾼 100장의 사진]

1903년 라이트형제가 최초로 비행에 성공하던 날부터 1969년 인류가 달 표면에 첫 발을 내딛던 날의 기록까지…. 이 책은 전 세계를 뒤흔든 역사의 현장을 포착한 사진들로 가득 차 있다.

위대한 기자들은 기쁨과 환희의 순간에만 함께한 것이 아니라, 고통과 억압의 참혹한 현장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1941년 진주만에서 솟아오르는 화염, 1945년 독일에 강제 수용돼 있던 유대인 생존자들의 낱낱을 볼 수 있다.

더불어 피비린내 나는 전장 속에서 셔터를 누를 때 작가는 어떤 심정이었는지, 사진 속 주인공이나 촬영한 기자의 정체에 관한 논란 등 촬영 당시 상세한 상황과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담겨 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보도사진 기자들이 어떤 가치관을 작품에 녹여냈는지 읽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

페더리카 구아니에리, 로베르트 모타델리 지음. 보랏빛소 펴냄. 224쪽.


[4피트]

혼자는 외롭지만 둘은 괴롭다. 불금에 혼자 있는 게 싫어 약속을 잡았다가도, 막상 나가면 혼자 있고 싶다. 외롭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중간은 없는 걸까.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면서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 않을 수는 없는 걸까.

저자는 이런 고민에 답하기 위해 조직 심리학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절한 거리를 탐색하고,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공간 이론을 만든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과 여러 연구자에 따르면, 연인이나 가족에게 허용하는 거리보다 멀지만,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보다는 가까운 4피트(약 1.2미터)가 가장 적절한 '사회적 거리'다.

이 책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주치는 모든 이들과 적절한 심리적·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게 왜 필요하고 또 어떻게 해야 그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서다.

조범상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56쪽.

[ MBN 문화부 조일호 기자 / jo1h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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