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위기 확산…'줄도산' 일어나나
입력 2008-09-30 05:50  | 수정 2008-09-30 09:06
【 앵커멘트 】
미 하원이 7천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구제금융 법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금융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구제금융 법안 처리가 늦으면 늦을수록 대형 금융회사들의 연쇄 도산사태마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제금융안 부결 소식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또 한 번 충격에 빠졌습니다.

월가에서는 벌써 씨티그룹에 넘어간 와코비아에 이어 '다음 차례는 어디'라는 살생부가 나돌고 있습니다.

안전자산만 투자하고, 자금거래는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극심한 '몸 사리기'가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구제금융에 부정적인 유럽에서도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이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지금까지는 미국 정부가 사실상 위기에 처한 금융회사들에 일종의 지원을 해주면서 인수를 종용하거나 주선해 왔습니다.

하지만, 구제금융안이 부결된 가운데 법안 처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이런 상황을 버텨내기 어려운 금융회사들의 줄도산이 예상됩니다.

미국 정부가 주도한 해결책이 지연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자발적인 인수 합병회오리바람이 몰아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자금시장 경색현상을 풀려고 대대적인 통화교환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FRB는 유럽, 일본 등 8개국 중앙은행들과 공조해, 통화스와프 한도를 종전 2천 900억 달러에서 6천2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은행들에 단기로 돈을 빌려주는 '만기 기간입찰 대출' 한도도 2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3배로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유동성 공급만으로 시장 불안이 해소될지는 불투명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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