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우리은하 내에 새로 태어나는 별들이 유독 모여 있는 지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기존보다 분해능이 10배로 향상된 전파망원경으로 우리은하 가장자리의 무거운 별 생성 영역을 관측, 분석한 결과다. 우리은하의 진화를 연구하는 새로운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성주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 전파연구그룹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대덕전파천문대의 13.7m급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우리은하 내에서 무거운 별(항성)들이 생성되는 영역인 'CTB 102'를 고해상도 영상으로 관측하고, 그 구조와 특성을 상세히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 1일자에 게재됐다.
CTB 102는 많은 자외선을 방출하는 무거운 별 주변의 이온화된 수소 기체로 이뤄져 있는 전리수소영역 중 한 곳이다. 질량이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먼지와 가스로 가득한 분자운 뒤에 존재해 성간 소광이 발생하는 탓에 그동안 심도 있게 관측이 이뤄지지 못했다.
반면 연구진이 사용한 전파망원경은 2015년 분해능을 기존 대비 10배로 향상시킨 덕분에 내부 구조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CTB 102는 폭이 180광년, 무게는 태양의 약 10만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광역적외선탐사위성(WISE·와이즈)' 적외선망원경을 활용해 CTB 102 영역의 어린 별들의 등급을 분류했다.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별 생성률이 17~37%로 우리은하 전반(5~10%)보다 높은 일부 지역이 존재함을 밝혀냈다.
강 연구원은 "한국 최초의 전파망원경을 통해 해당 별 생성 영역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처음으로 관측하고 이를 통해 별 생성률의 특성을 알아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새로 태어나는 별들이 특정 지역에 모여 있는 이유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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