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올초 실적 감소에도 재무건전성 지표는 역대 최고
입력 2019-05-13 07:19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 감소세를 보였으나 재무건전성 지표는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말 현재 유동비율은 263%로, 전분기(253%)보다 10%포인트나 상승했다. 1년 전(227%)과 비교하면 무려 36%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에 따라 해당 지표를 집계·공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두번째로 높은 것이며, 1분기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2016년 2분기 말의 271%였다.
유동자산(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유동부채(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비율인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부채 지급 능력을 측정하는 유동성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부채를 갚을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으로, 통상 200%를 넘으면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말 현재 총자산은 345조6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4%나 증가하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말(181조716억원) 이후 6년 만에 2배 수준이 된 셈이다.
보유현금은 102조4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 줄었으나 2분기 연속 100조원대를 유지했다.
기업의 현금보유액이 많다는 것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적 부진이 이어졌을 경우 단기적인 위기를 극복할 생존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울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대규모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투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은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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