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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부진 잊어라"…하반기 기대주 3인방
입력 2019-05-12 18:51  | 수정 2019-05-13 11:12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LG화학 GS건설 만도가 1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수익성이 주춤했으나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시장의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에서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주춤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754억원으로 안 그래도 낮아진 최근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배터리 부문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컸는데, ESS 화재 관련 충당금과 매출 부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1200억원(충당금 800억원, 판매 중단에 따른 손실 400억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소형전지도 판매가 부진했다. LG화학 측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ESS 화재 관련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될 수 있으나 그 규모는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ESS 악재 관련 이슈는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3세대 전기차가 출시되면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빠르게 개선돼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액이 2017년 말 42조원, 지난해 말 78조원, 올해 110조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앞으로 LG화학 측이 추가로 가이던스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목표가 상향되는 등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배터리 수익성이 시장 기대보다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화학 부문도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등으로 수요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나타내며 하반기 모멘텀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3곳 이상의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이 4984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화학 부문이 줄어들어 29.1% 감소된 수치지만 전 분기 대비 81% 성장이 예측된다. 매출액은 7조6681억원으로 15.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는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1.7% 증가한 6067억원, 매출액은 4.9% 늘어난 8조418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도 일회성 요인으로 1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곳으로 꼽힌다. 회사는 1분기에 6년 만에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일회성 비용 700억원이 발생해 영업이익 1911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일회성 환입 요인으로 이익이 1800억원 증가했던 기저 효과를 고려하면 전년 동기(3898억원) 대비 51%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점도 호재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GS건설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GS건설은 주택사업이 호실적을 보인 데다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잠재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또 차입금 상환과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구조 개선 등을 높게 평가했다. 부채비율은 2017년 말 322.8%에서 작년 말 232%로 낮아진 데다 차입금 의존도는 28.5%에서 17.5%로 줄었다.
이와 함께 2분기부터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높은 소규모 해외 프로젝트와 베트남 개발사업 등이 시작되면서 견고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주택사업에서 2만2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2분기부터 정산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사상 최대 규모 현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해외 수익성이 안정화되면서 실적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도 또한 1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한국과 미국 신차 출시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만도는 1분기 매출액이 1조4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26.1% 감소했다. 완성차 신차 판매 등으로 매출액이 늘어났지만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이 증가한 데다 부진한 중국 시장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한국에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와 쏘나타 등 신차에 만도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장착 비율이 높아지고 북미는 GM과 포드의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로그램에 ADAS가 들어가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만도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체라는 이미지가 있으나 중국 매출과 이익 비중이 지난해 비슷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DAS는 수익성이 평균 마진보다 높아 매출 비중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국도 2분기부터 유통 관련 세금인 증치세 인하와 자동차 번호판 규제 완화 등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점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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