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가 음주문화 변화…"술 강요받지 않아" 10명 중 9명꼴
입력 2019-05-12 09:10 
[사진제공:대학내일20대연구소]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사이 대학가 술자리에서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크게 감소하는 등 음주문화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최근 전국 만 19~38세 남녀 대학생 및 대졸자 800명을 대상으로 대학가 음주문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응답자의 11.8%가 술자리에서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느꼈다고 답했다. 나머지 88.2%는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체감하지 못한 셈이다.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답한 대학생이 41.8%로 높았던 10년 전과는 사뭇 다른 결과라 눈길을 끈다.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에 대해 10년 전 대학생들은 '지금 꺾어 마시는 거야?'가 35%로 1위를 차지했다. '마실 만큼만 조절해서 마셔'라는 말은 29.8%로 두번째로 응답률이 높았으나 '막차 아직 멀었잖아'가 15.8%로 3위를 차지하면서 다소 강압적인 술문화가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비해 현 대학생들은 '마실 만큼만 조절해서 마셔'라는 말이 52.3%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다. '물이나 사이다 마셔도 돼'(23%), '가야 되면 눈치보지 말고 가'(8.5%) 등 순으로 나타나 음주에 대한 부담감을 10년 전에 비해 덜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생들의 월 평균 음주 횟수도 10년 사이 더 적어졌다. 10년 전 대학생의 월평균 음주 횟수는 '10.6회'로 집계된 반면 현 대학생은 절반으로 줄어든 '5.4회'라고 응답했다.
1회 음주량도 10년 전 대학생은 소주 기준 9.6잔, 맥주 기준 3.2잔을, 현 대학생은 소주 7.3잔, 맥주 2.7잔을 마신다고 답해 소폭 줄었다. 특히 자주 술을 마시는 사람에 대해 현 대학생의 9.5%만이 선후배를 꼽은 반면, 10년 전 대학생은 37.5%가 답해 동성친구와 마시는 비율(43.3%)과 비슷했다. 또 혼술을 즐기는 비율도 과거(0.5%)보다 현재(7.8%)가 훨씬 높았다.
현 대학생들이 꼽은 '최애'(가장 좋은) 주종은 10년 전(53.5%)과 마찬가지로 소주(37.8%)였다. 다만 수입맥주, 수제맥주, 칵테일 등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술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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