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독] 국내 최대 재건축 둔촌주공, 조합원 분양 임박
입력 2019-05-10 17:32  | 수정 2019-05-10 19:34
국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랜 기간 발목을 잡고 있던 교육청 심의 통과와 함께 구청 사업인가를 받는 데도 성공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 분양신청이 임박하면서 투자자·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청은 이날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제출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승인 고시했다. 이 단지는 앞서 2015년과 2017년 각각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존 1만1106가구에서 1만2032가구로 가구 수를 늘리는 등 설계를 변경하면서 이에 대한 승인을 받기 위해 지난해 말 다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강동구청에 신청한 바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 62만6232㎡ 용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맡았다. 지난달 초부터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본격적인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시행변경인가에 적잖은 시간이 걸린 것은 그간 강동구청이 교육청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야 사업 인가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지난달 말 서울시교육청의 교육환경영향평가에서 '조건부 통과' 결정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재건축하는 아파트 일부 동이 인근 학교의 일조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설계를 일부 변경하는 조건으로 통과 결정을 내렸다. 구청에서 인가를 받은 만큼 조합 측은 조합원 분양신청 일정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대의원 회의와 이사회 등을 거쳐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게 될 것"이라며 "관리처분총회 등을 거쳐 일반분양 일정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들의 평형과 타입별 신청에 따라 일반분양에서 나오는 주택형·타입별 물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합원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전용면적별로 △60㎡ 이하 5130가구 △60~85㎡ 4370가구 △85㎡ 초과 2532가구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청약 대기자들이 서울 내에서도 입지와 동, 층, 향 등 입주 조건을 까다롭게 따지는 '똘똘한 청약'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둔촌주공 재건축에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포주공8단지 이후 청약자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유망 단지"라며 "중소형 평형이 일반분양으로 얼마나 나오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명문 보성여중·고등학교 유치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단지와 가구 수 등 설계 변경 과정에서 단지 신설 학교 용지에 용산구의 보성여중·고 유치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말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보성여중·고 이전에 대해 '부적합'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여학교는 인근에 충분하고 대규모 재건축이 완료되면 초등학교와 남녀공학 중학교가 더 필요해진다는 것이 교육청 입장이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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