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사는 외국인들이 만든 `웃짤` 화제
입력 2019-05-10 14:26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짤방. 각각 `나 홍대입구역 9번 출구야`(왼쪽)와 `배달 앱 사용법을 모를 때`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사는 외국인들이 만든 짤방들' 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위 제목과 함께 사진과 문구를 결합한 게시물인 '짤방' 여러 개가 한글로 번역돼 올라왔다.
짤방의 내용은 이렇다. '나 홍대입구역 9번 출구야'라는 제목으로 양 한 마리가 양 떼 사이에 끼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사진이나 '한국에서 배달 앱 사용하는 법을 모를 때'라는 제목과 함께 편의점 김밥이라는 문구가 가리키는 사람이 주저앉아 우는 사진 등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소에 불편함을 느꼈던 내용이 담긴 짤방도 볼 수 있었다.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에 홈플러스에 갔을 때'라는 제목과 함께 문에 기대 슬퍼하는 남자의 사진이나 '자기 전에 보일러 끄는 걸 잊었을 때'라는 문구와 함께 불 속에서 타고 있는 영화 속 인물의 사진도 있었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매월 짝수 주 일요일에 쉰다는 사실이나, 가정에서 보일러를 오랫동안 켰을 때 등이 뜨끈해지는 경험 등은 한국에 오래 거주한 사람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문화다.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에 홈플러스에 갔을 때`(왼쪽)과 `자기 전에 보일러 끄는 걸 잊었을 때` 짤방.[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이에 공감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외국인이 우리보다 한국을 더 잘 안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는 정말 공감이다", "외국인이나 우리나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댓글란에 외국인이 만든 다른 짤방을 가져와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외국인이 한국 생활할 때 꼭 필요한 한국말'이라는 제목으로 새가 울부짖으며 "주문할게요"를 외치는 사진을 공유해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시끄러운 식당에서 큰 목소리로 "주문할게요"를 외치는 것이 한국에 거주할 때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카페에서 의자에 앉은 지 1분이 됐을 때'의 제목과 함께 노인이 목발을 짚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올린 누리꾼은 "ㅋㅋㅋ"로 도배된 여러 개의 답글을 받으며 공감을 얻기도 했다. 한국인이 자리에 앉거나 일어날 때 "아이구" 소리를 내며 힘들어하는 것을 연상케 한다.
이 짤방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레딧,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만들어 올린 것으로, 외국인뿐 아니라 우리나라 누리꾼들의 게시물 스크랩과 공유 등을 받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각자 다른 문화권에서 태어났는데 이렇게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짤방 몇 개가 외국인과 우리나라 누리꾼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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