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지역뉴스 차별이 홀대를 넘어 지역뉴스 혐오 수준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저널리즘 복원을 위해 포털은 '사용자 위치 기반 뉴스 서비스'를 도입하고 지역뉴스를 우선 노출시키도록 알고리즘을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신문협회가 9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개최한 '지방신문 경영혁신 전략 토론회'에서 김대경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포털의 지역신문 뉴스서비스 현황과 과제'에 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하면서 지역 뉴스가 철저히 배제되고 있지만 네이버의 공식입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PC기반 기준으로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지역신문은 단 3개에 불과하고, 모바일에서는 전무하다"며 "PC기반 뉴스 제휴사인 지역신문이 모바일 뉴스서비스에서 제외된 것은 불합리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교수는 "국회에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지역언론의 기사를 일정 비율 이상 게재하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는 만큼 이제라도 정치권과 언론, 포털 등이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지역언론이 현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포털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며 "구체적으로 △지역밀착형 보도 및 심층적이고 다양한 뉴스 전달 △지역독자들과의 상호적인 관계 형성 및 독자 참여 유도 △다양한 뉴스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이어, 강원도민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의 경영혁신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강원도민일보는 천남수 강원사회조사연구소장이 '평화 콘텐츠 사업의 확장성'을, 매일신문은 배성훈 디지털국장이 '매일신문은 왜 방송을 시작했나', 부산일보는 김승일 디지털본부장이 '통합 CMS와 뉴스플랫폼 다양화'를 주제로 직접 발표했다.
10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 담당자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신문 당면현안과 해결방안'에 관해 논의한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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