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한미 신중 모드에도 닷새만에 미사일 발사…향후 전망은?
입력 2019-05-09 19:30  | 수정 2019-05-09 19:56
【 앵커멘트 】
지난 4일 북한의 발사에 대해 한미가 신중한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닷새만에 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비건 대표가 방한해 한미간 대북 식량 지원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지 김근희 기자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합참이 조금 전 추가 발표를 했습니다.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는데 추가 설명을 좀 해주시죠.

【 기자 】
그렇습니다. 합참은 오후 4시 45분쯤 평안북도 신오리 일대에서 북한 발사체를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2시간이 더 지난 오후 7시쯤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수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평안북도 구성, 즉 북한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내륙을 관통한 겁니다.


사실상 미사일이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 군도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명시했는데요.

추가 미사일 분석은 내일 북한 매체의 발사 사진 등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궁금한 게 미사일이 북한의 내륙을 관통했단 말이에요.
북한한테도 상당히 위험한 건데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우선은 북한도 어느정도 도발 수위를 조절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미사일을 동쪽에서 동해상으로 쏘면 공해상으로 떨어질 수도 있죠.

하지만 이번에는 서쪽에서 북한의 내륙을 관통해 상대적으로 북한에 가깝게 떨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 분석이 필요하겠습니다만 과거처럼 도발 수위를 높이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지난번과 달리 명백한 미사일이라는 점, 또한 2발을 발사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볼 때 지난 4일에 비해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주목할 점이 지금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에 와있지 않습니까.
대북 식량 지원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이었는데요.

【 기자 】
네 어제 저녁 입국한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우리 정부와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아침에 우리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조찬을 함께했고 내일은 청와대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백악관에서도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한다면 우리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북한이 요구한 것은 식량 지원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의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제재 해제가 평행선을 달리자, 이걸 풀 수 있는 카드로 식량 지원이 등장한 거거든요.

결국 북한은 단순히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 질문 4 】
그렇다면 미국은 어떤 태도로 나오게 될까요?
북한의 이런 도발이 계속된다면 미국의 고민도 깊어지지 않겠습니까.

【 기자 】
우선은 이번 발사에 대한 군 당국의 분석을 좀 기다릴 것으로 보입니다.

탄도미사일 발사로 규정하게 되면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 되기 때문인데요.

다만 과거와 같은 ICBM급 수준이 아닌만큼 새로운 제재가 추가되기보다 안보리 규탄 성명 정도로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마침 한미일 고위급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모이는 한미일 안보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북한은 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군사 도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입니다.

이 선택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미국이 북한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지, 아니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김근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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