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성수기인 봄철이지만 시기가 무색할 정도로 주택사업경기 실사지수는 얼음판을 걷고 있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정책과 주택규제 강화 기조를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택사업 경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74.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고 100이하는 반대다.
지난해 5월(96.7)과 올해 5월(72.1)은 기준선을 크게 밑돌며 주택사업자가 주택사업을 추진하는 시장 여건에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
서울 전망치는 전달보다 4.2포인트 떨어진 85.2를 기록했다. 이어 대구(78.3), 광주(80.6), 울산(63.6)도 전달 대비 각각 6.9포인트, 0.8포인트, 3.0포인트씩 하락했다.
특히 그간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대구도 80선이 무너졌다.
4월달 HBSI 실적치는 77.4로 전달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서울(86.8)·대전(81.4)·세종(86.9)이 80선을, 경기(74.1)·대구(77.7)·광주(74.1)·전남(77.7), 전북(77.2)이 70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외의 지역들은 50∼60선을 기록한 가운데 강원 지역은 38.8로 주택사업 여건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관계자는 "지방 시장을 견인했던 대구, 광주 등 광역시의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며 실적이 전망에 못 미치는 지역이 많아지고 양극화가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주택사업자의 철저한 지역별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적정 공급가격·공급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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