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중 갈등 속 요동치는 국내증시…"수출·경기민감주 매수 자제"
입력 2019-05-09 15:58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다. 특히나 미중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의 하락폭은 더 크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위험 노출이 큰 수출주나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중국이 협상 깨뜨렸다"고 전면 비난하고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 가능성을 다시 높였다. 이에 홍콩 항셍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일본 닛케이지수가 떨어지는 등 세계 글로벌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당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이달 10일 전후로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번 트럼프의 추가 관세발언으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게 된 탓이다. 여기에 중국 상무부가 (미국 측이) 관세가 인상되면 "필요한 대응조치(countermeasures)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며 보복 관세를 시사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2200선을 오가던 코스피는 이날 2102.01에 턱걸이 마감했다. 같은기간 코스닥 역시 3% 가까이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글로벌 무역분쟁 이슈는 글로벌 교역과 경기·기업실적에 위험 부담을 가중시킨다"면서 "특히 글로벌 변동성에 민감한 국내 증시에서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안전마진을 확보한 배당주와 안정성이 높은 내수주, 경기방어주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수출주로 꼽히는 자동차·조선·철강 등과 유통, 섬유·의복 등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의 낙폭도 이어지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협상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 추가 관세부과(25%)에 따른 국내 증시의 단기적인 충격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오는 6월 28~29일 예정된 G20 정상회의에서 마지막 협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동안 안전자산선호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중 무역 진통은 단기 조정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결국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증시 조정 국면에서는 경기민감 대형주의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반박의견을 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부터)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10일 워싱턴 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한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로이터]
양국 협상의 마지막 기회는 중국 협상단의 미국 방문 여부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하이저 대표, 므누신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10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무역협상을 논의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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