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G폰 속도, 와이파이·유선인터넷 깔린 실내선 2배로 껑충
입력 2019-05-09 13:53 
지난 3월 세계 첫 5세대 이동통신망(5G) 스마트폰이 된 삼성전자 `갤럭시 10` 화면에 `5G’라는 문구가 떠 있다. [사진 제공 = 매일경제DB]

5세대 이동통신망(5G)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5G 휴대폰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내에 있을 때는 5G에 와이파이(Wifi)와 유선 인터넷망까지 함께 활용해 5G만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2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4K UHD급 초고화질 영상 등 대용량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KT와 랜버드테크놀러지, 에스넷아이시티 등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5G와 와이파이, 유선 인터넷망의 트래픽을 결합해 최대 40Gbps(1초에 데이터 5GB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속도)급 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Gbps급인 5G보다도 2배 빠르고, 4세대 이동통신망(LTE)과 비교하면 20배 빠른 속도다.
연구진은 3개의 망을 하나로 묶는 '다중 액세스 트래픽 결합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하면 LTE보다 20배 빠른 5G의 20Gbps에 wifi의 최고속도인 10Gbps, 유선 인터넷 10Gbps를 합쳐 최대 40Gbps 전송속도를 낼 수 있다. 김창기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예컨대 실외에서는 5G만 사용하다가 집에 들어갔을 때는 3개 망을 통해 용량이 큰 데이터를 분산 처리해 더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데이터 송·수신에 이용하고자 하는 통신망의 개수와 종류를 즉각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용자 이용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기존에도 LTE나 5G를 와이파이와 결합해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된 적은 있지만 유선 인터넷망까지 동시에 3개 네트워크 트래픽을 결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유·무선 통신망 통합을 통한 대용량 서비스와 트래픽 제어가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다양한 서비스가 발굴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향후 KT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을 실증하고 상용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존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훨씬 저렴하게 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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