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 기술개발에 10년간 2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반도체 분야 석·박사급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5개 대학에 반도체 융합 전공을 신설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현장방문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말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통해 국내 팹리스 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10%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과제는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 후속조치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10년간 기술개발을 지원할 분야로 초저전압, 미세전류 제어 소자, 두뇌모사 소자 등을 꼽았다. 또 유전물질인 DNA의 구조를 응용한 바이오 융합 반도체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을 연계하고 팹리스 창업을 지원할 정부 출연연구기관 협의체도 이달 중 구성키로 했다. 협의체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또 정부와 대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할 '거점'을 조성하는 한편 공공 나노팹을 중심으로 중소 팹리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또 시스템 반도체 설계인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 계획도 내놨다. 반도체협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6~2018년 연간 300명의 고급 반도체 설계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시스템 반도체 융합 전공 과정을 신설할 5개 대학(컨소시엄)을 선정하고 6년간 약 100억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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