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글로벌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하는 견해가 있다"면서도 "논의·평가를 종합해 보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글로벌 민간신용비율이 2008년 9월 말 139%에서 2018년 9월 말 151%까지 높아지는 등 부채 총량이 불어났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요국의 기업부채, 신흥국의 대외채무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주가와 주택가격 등 자산가격 버블 가능성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대응 여력이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가능성,.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며 재정 여력이 줄어든 점도 위험 요인이다.
한은은 다만 세계 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게 둔화하는 것에 그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라고 밝혔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성장세가 낮아지겠지만, 고용이 양호하고 소득여건이 좋아져 성장세가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종전보다 완화적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부채 문제, 글로벌 무역분쟁 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측면도 나왔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여건 변화와 경기 국면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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