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겹살' 파티로 수출길 동반 개척
입력 2008-09-27 05:04  | 수정 2008-09-29 09:35
【 앵커멘트 】
돈이 필요한 수출 기업과 유망한 투자처를 찾는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삼겹살 파티를 하는 이색 상담회가 열렸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아자동차에서 자금조달을 담당하고 있는 김득주 이사.

삼겹살에 소주잔을 부딪치는 이들이 살갑기만 합니다.

이들은 지난 4월 기아차가 미국에 공장을 지을 때 4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한 국내외 금융기관 담당자들입니다.

올 1월 초 삼겹살 파티에서 만나 얼굴을 익힌 터라 자금을 조달하기가 쉬웠습니다.

▶ 인터뷰 : 김득주 / 기아차 자금관리 이사
-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은행도 그렇고 다른 기업이 국외 진출했을 때 우리 경험으로, 같은 실수로 반복하지 않는 좋은 벤치 마크가 됩니다."

프랑스계 은행인 BNP 파리바 서울지점에 근무하는 정철한 본부장도 이곳에 올 때는 항상 명함을 두둑이 챙겨옵니다.


자연스럽게 술잔을 주고받은 사람들이 바로 고객이 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철한 / BNP 파리바 서울지점 본부장
- "이런 자리에서 각 기업이 추진하는 국외 프로젝트 정보를 얻고, 여기서 얼굴 익히면 나중에 사무실에서 만나 직접 금융 얘기도 하고 그러죠."

'광화문 포럼'으로 이름 붙여진 이 삼겹살 파티는 수출보험공사가 올 1월 처음 만들어 분기마다 열고 있습니다.

국내외 30여 개 금융기관과 수출기업 담당자 등 100여 명이 자연스럽게 참석하다 보니 이 자리에서 성사되는 수출 금융실적만 150억 달러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정태윤 / 수출보험공사 이사
- "돈이 필요한 기업은 금융권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자금 확보할 기회가 생기고, 은행들은 실물거래에 동반하는 대출기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금융기관은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곳에 모인 이들은 남의 얘기인 듯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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