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코스피가 관망 심리에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8포인트(0.21%) 내린 2163.5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초 2200선에서 출발했지만 이날까지 나흘째 내림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최대 관심사인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겪으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하는 모습이다. 지난밤 미 무역대표부(USTR)는 관보 사이트에 2000억 달러(약 23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USTR은 "중국은 이전 협상에서 합의한 구체적인 약속으로부터 후퇴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5%로의 추가 관세인상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SNS를 통해 중국에 압박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중국이 무역협상을 철회하고 재협상을 시도한 이유는 조 바이든이나 매우 약한 민주당원 중의 한 명과 협상을 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에 계속 돈을 뜯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희망 때문"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그런(관세인상) 움직임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관세가 인상되면 "필요한 대응조치(countermeasures)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며 보복 관세를 암시했다.
순항하는 듯 했던 양국간의 무역협상이 삐그덕 대는 가운데 류허 중국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초청으로 이달 9일부터 1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과 무역협상을 벌인다. 당초 국제 사회의 예상대로 양국이 이번 류 부총리의 방미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대됐으나 상반기 중 1차 타결 가능성이 우세하다"라며 "금융시장은 주 초반 가파른 조정세에서 벗어났으나 관망심리가 짙어지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결과에 따라 경기와 금융시장 흐름이 극명히 갈리는데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주말 고위급 무역 협상 이후 방향성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은행, 유통업, 전기가스업 등이 떨어지고 있고 의약품, 운수창고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억원, 7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0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내림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POSCO, 신한지주 등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94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26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6포인트(0.25%) 오른 747.23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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