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면서도 뭉갰다니"…인보사 치료 환자들 분통
입력 2019-05-07 19:30  | 수정 2019-05-07 20:47
【 앵커멘트 】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에 엉뚱한 성분이 들어갔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 3천400명이 이 약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벌써 100명이 집단소송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성분이 당초 신고와 달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지난달 홈페이지에서는 최근에야 사실을 확인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말을 바꿨습니다.

2년도 더 전인 지난 2017년 3월 염색체 검사에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기 넉 달 전입니다.

▶ 인터뷰(☎) : 코오롱티슈진 관계자
- "정확한 사실 관계는 지금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환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관절염 환자 (지난해 투약)
- "너무 화가나죠. 세상에 사람한테 투여해서는 안 되는 것을 투여했다는 자체가…."

▶ 인터뷰(☎) : 관절염 환자 (지난 1월 투약)
- "근육이나 이런 게 더 빠졌다는 느낌…. 뉴스를 접한 뒤로는 심적으로 더 불안한 거죠."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모인 환자들은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3천400여 명이 이 약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엄태섭 / 변호사
- "현재 100여 분 이상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계시고요. 허가받지 않은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을 판매한 행위 자체가 약사법 위반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앞서 시민단체가 고발한 인보사 건을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2부에 배당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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