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한 데 이어 메리츠종금증권도 사상 최대 규모 순이익을 재차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해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과거보다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이고, IB(투자은행), 자기자본투자, WM(자산관리) 부문 등으로 수익을 다각화하면서 각각 강점을 지닌 분야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7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 14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수치이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23.8% 늘었다. 시장 컨센서스(1208억원)보다 17.1%를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5분기 연속 1000억원대를 올렸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순이익을 쓴 지난 4분기 이후 1분기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메리츠종금 측은 IB부문에서 인수금융, 사모펀드, 중소기업 신용공여 등 생산적 분야로 자본을 공급하며 투자처를 다각화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B부문과 트레이딩에 특화돼 작년 4분기 기준 순영업수익에서 두 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두각을 보였다. 동시에 지난 분기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수익이 개선돼 역대 최대 수익을 경신했다.
지난달 25일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17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 1212억원을 41.2% 웃도는 수치다. IB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는 NH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이연된 서울스퀘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삼성SDS 타워 인수 등 IB부문 수익이 증가했다. 향후에도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 관련 기업금융 비중을 50%에서 70%까지 늘려 수익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에 속해 있는 증권사들은 은행과 협업한 영업 모델을 활용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KB증권은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고수익 대체상품 판매 증가와 금융상품 관리자산 증가로 WM부문이 호실적을 올렸다. 이에 1분기 순이익도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7% 늘었으며 영업이익 역시 1176억원으로 0.54%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채권평가 이익 증가와 함께 하나금융그룹의 'One IB' 정책, 관계사 간 협업을 강화해 인수자문 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분기 순이익은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93% 증가했는데, 이 중 인수자문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5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직접 자기자본을 투자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사례도 있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5일 1분기 당기순이익이 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1분기 중에서는 사상 최고치다. 특히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호실적을 보였는데, 부동산 펀드나 신한알파리츠 등 부동산투자 부문에서 상당한 배당수익과 평가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호조에 대해 그 이유를 크게 ELS 운용수익과 IB, 채권 관련 이익 등 세 가지로 분석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와 글로벌 지수 상승에 따른 ELS 운용수익과 조기 상환 이익이 증가한 데다 대형사 중심으로 IB부문이 견조하고,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 관련 이익이 양호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사를 비롯해 증권사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해졌고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로 낮아지면서 양호한 이익을 보인 점은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형 증권사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글로벌 투자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15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 14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수치이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23.8% 늘었다. 시장 컨센서스(1208억원)보다 17.1%를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5분기 연속 1000억원대를 올렸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순이익을 쓴 지난 4분기 이후 1분기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메리츠종금 측은 IB부문에서 인수금융, 사모펀드, 중소기업 신용공여 등 생산적 분야로 자본을 공급하며 투자처를 다각화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B부문과 트레이딩에 특화돼 작년 4분기 기준 순영업수익에서 두 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두각을 보였다. 동시에 지난 분기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수익이 개선돼 역대 최대 수익을 경신했다.
지난달 25일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17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 1212억원을 41.2% 웃도는 수치다. IB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는 NH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이연된 서울스퀘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삼성SDS 타워 인수 등 IB부문 수익이 증가했다. 향후에도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 관련 기업금융 비중을 50%에서 70%까지 늘려 수익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에 속해 있는 증권사들은 은행과 협업한 영업 모델을 활용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KB증권은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고수익 대체상품 판매 증가와 금융상품 관리자산 증가로 WM부문이 호실적을 올렸다. 이에 1분기 순이익도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7% 늘었으며 영업이익 역시 1176억원으로 0.54%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채권평가 이익 증가와 함께 하나금융그룹의 'One IB' 정책, 관계사 간 협업을 강화해 인수자문 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분기 순이익은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93% 증가했는데, 이 중 인수자문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5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직접 자기자본을 투자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사례도 있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5일 1분기 당기순이익이 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1분기 중에서는 사상 최고치다. 특히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호실적을 보였는데, 부동산 펀드나 신한알파리츠 등 부동산투자 부문에서 상당한 배당수익과 평가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호조에 대해 그 이유를 크게 ELS 운용수익과 IB, 채권 관련 이익 등 세 가지로 분석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와 글로벌 지수 상승에 따른 ELS 운용수익과 조기 상환 이익이 증가한 데다 대형사 중심으로 IB부문이 견조하고,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 관련 이익이 양호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사를 비롯해 증권사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해졌고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로 낮아지면서 양호한 이익을 보인 점은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형 증권사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글로벌 투자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15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