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판정 기준 완화 촉구"
입력 2019-05-07 16:3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피해 판정 기준 완화와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7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피해자'로 제대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 판정 결과를 받은 피해자는 5435명이다.
그 중 91.3%에 해당하는 4961명이 폐질환을 인정받지 못해 정부의 공식 지원을 받지 못한 3·4 단계 피해자다.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피해 수준이 높은 편인 1·2단계 이외에, 3단계(가능성 낮음)·4단계(가능성 없음)·5단계(판정 불가)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습기넷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살인 기업들의 탐욕이 빚은 범죄로 자행된 사회적 재난이지만, 피해자들은 의학계조차 마주한 적 없던 피해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참사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첫 단추부터 다시 끼워야 한다"며, "정부는 피해자의 전신 질환을 인정하고 판정 기준을 대폭 완화하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현재 활용하고 있는 피해 단계 구분 방식은 피해자를 위한 게 아니다"라며, "현행 피해 단계 구분을 철폐하고 판정 근거를 명확히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직접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피해자를 지원하거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한 달에 한 번 피해자들을 위한 정례 보고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본인과 아들 모두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겪고 있는 피해자 2명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가습기넷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요구사항을 담은 호소문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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