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18 단체 내홍…5·18 기념행사 의미 퇴색 우려
입력 2019-05-07 15:00  | 수정 2019-05-14 15:05

올해로 39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 추진상황을 공유하는 자리에 일부 5·18단체 회원들이 찾아와 소란을 부렸습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오늘(7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제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추진상황 보고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단체장,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보고회가 시작된 직후 5·18 구속부상자회 양희승 회장을 반대하는 일부 회원들은 잠겨있는 회의실 문을 박차고 회의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횡령 혐의를 받는 양 회장이 기념식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항의하며 거친 언행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소란은 양 회장이 회의실을 떠날 때까지 20여분간 계속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다시 시작된 회의에서 "5월 정신으로 하나가 되어야 할 단체들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우리가 통합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5·18을 전국화, 세계화하겠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상근 행사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39년 전 5·18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없다면 먼저 가신 5월 영령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행사위원회가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39년 전 그 당시로 돌아갈 수 있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5·18구속부상자회는 5·18 당시 광주교도소 등으로 붙잡혀가 고초를 겪은 항쟁 피해자들이 결성한 단체로 회원자격을 규정하는 정관 개정과 집행부 비위 의혹 등으로 회원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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