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투자비용 증가에도 IPTV 사업 성장세로 1분기 양호한 성적을 냈다. 물론 2017년 9월 시행된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20%→25%) 여파는 여전했지만 지난해 말을 정점으로 점차 완화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이통3사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SK텔레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한 좋은 실적을 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3349억원, 영업이익32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7% 증가,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SK텔레콤은 무선사업 수입이 감소했지만 마케팅비용 효율화와 자회사 실적 개선을 통해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선택약정할인율 상승과 가입자 확대에 따른 요금할인 등 매출감소 요인이 지난해 말을 정점으로 완화됐다"며 "자회사로 편입된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성장과 11번가의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 등 자회사 실적 호전이 1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의 경우 IPTV 가입자 성장과 모바일 OTT사업 확대, 신규 콘텐츠 및 서비스 확보 등을 위해 다양한 방송사업자와 5G 기반의 뉴미디어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또 디지털 광고전문기업 인크로스 인수 등을 통해 기존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과의 시너지 및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KT 역시 무선사업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두 자리 수 성장률과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가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KT의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6412억원이었다. IPTV 가입자는 800만을 돌파했고 PPV, 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성장한 3774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등 그룹사 기여로 전년동기 대비 28.6% 성장했다.
반면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한 1조7325억원이었다. 다만 무선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할인율 증가에도 우량 가입자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 성장한 1조 6266억원을 기록했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과 IPTV 사업 모두 증가며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매출 3조204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 3.7% 증가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조3447억원를 기록했다.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 및 결합가입자 증가 등 수익 감소 요인에도 1분기 순증 가입자 27만명 등 가입자 성장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수익 감소 영향을 최소화했고 1.5% 수준까지 낮아진 가입자 해지율도 일익을 담당했다.
스마트홈 사업 매출은 IPTV 및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성장 등에 따라 13% 증가한 4979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동기(367만2000명) 대비 13% 증가한 414만9000명을 기록했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역시 411만1000명을 기록해 작년 동기(388만1000명) 대비 5.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통3사의 향후 실적전망도 밝다. 선택약정할인율 인하 여파 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5G 서비스 활성화 및 5G 가입자 증가로 통신사업 실적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G 망 구축이 단계별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 가입자 유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5G 가입자 유입속도는 초기 LTE를 앞서고 있어 향후 2~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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