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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크리에이터 톡` tvN PD가 답하다 #콘텐츠 영감#시청률 부담#출연자 검증
입력 2019-05-07 12: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tvN PD가 콘텐츠부터 시청률, 그리고 출연진 검증 논란까지, 직접 답했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센터에서 tvN '크리에이터 톡' PD간담회가 열렸다. '대탈출' 정종연PD, '짠내투어' '미쓰코리아' 손창우PD, '수미네 반찬' 문태주PD, '커피 프렌즈' 박희연PD, '코미디빅리그' 김민경PD가 참석했다.
2019년 봄, 처음으로 선보이는 '크리에이터 톡'은 'FIRST TALK : tvN 예능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다섯 명의 PD 크리에이터들의 일 이야기, 화면 뒤 숨겨진 이야기, 남들은 모를 속 이야기를 말랑말랑하게 풀어냈다.
다섯 명의 PD들은 프로그램 기획에 있어서 영감을 얻는 곳에 대해 언급했다. 아이덴티티가 다른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PD들인 만큼, 영감을 얻는 곳도 각양각색이었다.

먼저 정종연PD는 "TV를 많이 본다. 요즘은 TV를 볼 시간이 많이 없어서, 여가 시간엔 거의 유튜브를 보는 편이다. 쉬는 기간엔 쉬면서 일하는 개념이라 영화도 많이 보려고 하고 게임도 하고 그러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손창우PD는 매체를 거의 보지 않는다고. 손창우PD는 "저는 UFC를 많이 본다.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숙제하는 마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모니터링을 하기도 한지만, 해외를 많이 다니면서 영감을 얻는 편이다. 또 젊은 PD들은 싫어하겠지만 젊은 친구들의 감각을 배우기 위해서 그 친구들과 술자리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희연PD 역시 손창우PD의 말에 동의했다. 박희연PD는 "사람을 많이 만나려고 한다. 주제를 갖고 만난다기보단 이 사람이 무얼 좋아하는지, 어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한 얘기를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얘기하면서 영감을 얻으려고 한다"고 했다.
문태주PD는 특별한 답변을 내놨다. 문PD는 "TV도 많이 보고 싶고 책도 많이 읽고 싶지만 아이가 있어서 어렵다. 걷는 걸 좋아하는데 마포에서 상암동까지 걷기도 한다. 걸으면서 생각을 많이 한다. 또 만화책을 좋아해서 만화책도 많이 본다"면서 "'수미네 반찬' 같은 경우는 아파트 단지를 걸으면서 반찬가게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걸으면서 뭔가 접목시켜보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민경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오래하다보니 개그맨이랑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개그맨들도 각자의 취향이 있다. 제가 모르는 것도 많이 얘기하기 때문에 거기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했다.
트렌드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예능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만큼, 매주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클 터. PD들 역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손창우PD는 "모든 사람들이 다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주변에 영업사원 친구도 있고,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도 많은데 모두들 치열하게 살고 있다"면서 "단지 PD로써 힘든 점은 결과가 사회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제 영업사원 친구의 영업실적은 제가 알 수 없다. 그런데 제 성적은 매주 공개된다. 그런 부분이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문태주PD 역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문PD는 "저는 심한 편이다. 수요일에 본방송을 하면 목요일 오전에 시청률 결과가 나온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시청률 결과를 기다린다. 매주 평가를 받는 입장이니까, 라디오 청취율처럼 분기에 한 번 공개하면 안되나라는 생각도 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박희연PD는 "시청률이 저조하게 나왔더라도 너무 걱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당연히 시청률이 중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마음이다. 또 지속적으로 시청률이 올라가거나 유입되는 그래프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가 가장 민감하다고 볼 수 있는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인 '코미디 빅리그'의 김민경PD는 "저희는 일년 내내 하는 프로그램이라서 매주 시청률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최대한 파이를 키워보자고 욕심내고 있다"면서 "시청률이 공개되면 양세찬과 문세윤이 저를 찾아온다. 이래도 되겠냐고 한다. 그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게 더 큰 스트레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종연PD는 시청률에 대한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정PD는 "시청자들이 보기엔 시청률이 유일한 지표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tvN이 다른 채널과 달라보인 이유중에 하나가 시청률에 집중하는 부분이 덜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청자들이 시청률 걱정을 많이 해주기도 하는데, 솔직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연예인이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예인은 복수의 채널에서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기에 방송가의 타격은 더욱 컸다. 이에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철저한 사전 검증에 대한 필요성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손창우PD가 연출을 맡아 온 '짠내투어' 역시 '미투 논란'의 김생민, '빚투 논란'의 마이크로닷,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으로 하차하며 어려움에 처했다.
손창우PD는 "제작진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검증을 하느냐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차원에선 출연자 계약서에 차후 대책을 담은 기준은 있지만, 그 전에 문제가 되는 사람들을 섭외해서 출연시키는 걸 막기 위해 PD들끼리 평판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완전히 막을 수 있지만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종연PD 역시 "출연자 검증엔 한계가 있다. 우리가 국정원도 아니고 출연진을 수사할 순 없기 때문"이라면서 "운에 맡기고 평판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시청자들이 불만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어려움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PD는 "출연자 섭외는 기획한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섭외를 진행한다. '대탈출' 같은 경우는 예능을 맞깔스럽게 잘하는 분을 섭외하려고 했다"면서 "'이 사람은 어느 순간 사회면에 나겠는데' 그런 사람은 섭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즌제 프로그램의 계획도 전했다. 먼저 박희연PD는 "'커피프렌즈 시즌2'은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제작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박PD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2'를 먼저 제작할 계획이다. 우선 '스푸파2'를 마무리한 뒤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지니어스' 정종연PD는 "우선 '대탈출2'가 끝나면 휴식기를 갖고 그 다음에 생각할 계획"이라면서 "이젠 후배들에게 영역을 많이 나눠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shinye@mk.co.kr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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