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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의미 제대로 되새긴 한화 구단의 발 빠른 피드백
입력 2019-05-07 12:22 
한화는 5월4일 9회말 끝내기 승리 때 감동의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은 어린이팬 윤준서(오른쪽)군을 초대해 끝내기 주인공 김회성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어린이날 시리즈를 만족스럽게 마쳤다. 주춤하던 성적이 반등했고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팀 분위기가 크게 상승한 것이 이유. 단, 그뿐 만이 아니다. 어린이날, 어린이에 주목했고 관중동원도 성공했다. 보이지 않는 몇 가지 효과를 누렸다.
어린이날 기간은 KBO리그서 많은 신경을 쓰는 기간이다. 일명 어린이날 시리즈라 해서 흥미 있는 매치업이 편성된다. LG와 두산이 잠실서 펼치는 한 지붕 라이벌전은 오랜 시간 어린이날 대표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그 외에도 가정의 달, 화창한 날씨 등에 힘입어 5월 첫주 어린이날은 흥행 및 팬들 관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KBO리그 전반에서 관중몰이 등 인기가 주춤하다는 지표가 쏟아진다. 틀린 분석이 아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를 역행하고 있는 한화에게는 조금 다른 이야기. 한화는 지난 시즌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대전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총 20차례 매진기록도 달성하며 붐을 일으켰다.
올해는 여러 지표에서 다소 아쉬움을 안긴다. 아직 초반이고 대진 및 쌀쌀한 날씨 영향도 미쳤다. 기대치가 커버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5일 홈 경기 서울 잠실 제외, 유일한 매진기록을 달성했을 만큼 뜨거운 팬들의 열기를 확인했다. 상대팀이 전국구 인기구단이 아닌 kt였기에 한화팬들의 어마어마한 집결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가 재미있고 긴장감 넘쳤으며 한화가 지난달보다 나은 경기력을 펼치자 팬들이 응답한 것이다.
팬들 함성만큼 구단도 발 빠르게 피드백했다. 열기는 팀 성적에 좌우되지만 구단의 마케팅 역시 이를 지탱하는 한 요소로 꼽힌다. 한화는 지난 4일 끝내기 승리 당시 한 어린이팬이 감격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돼 큰 화제를 모았는데 즉각 이 아이를 수소문해 다음 날 경기장에 초대했다. 어린이팬과 끝내기 주인공 김회성의 만남을 주선했고 선물도 안겼다. 어린이날 의미를 더욱 살린 감동적인 이벤트. 자칫 넘어가기 쉬운 일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도 있지만 빠르게 움직였고 그 결과 어린이날을 더욱 빛내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지난 어린이날 시리즈를 맞이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홈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 당시 경기장 좌석에 감사인사 편지가 담긴 장미꽃 한 송이씩을 올려두어 화제를 모았다. 지난 암흑기 내내 성적은 안 좋았지만 기다려준 팬들의 사랑에 감사한다는 의미를 전한 것인데 큰 감동을 선사했다.
올 시즌 역시 팀 행보는 다소 주춤하지만 한화는 이처럼 중요한 시기, 팀과 팬들 모두를 기쁘게 만드는 이벤트로 호평 받았다. 어린이날에 가장 부합하는 일처리도 진행했다. 팀에게는 하나의 활력소가 됐을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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