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그룹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펜디는 올해 새로운 컬렉션인 '로마 아모르 컬렉션'을 세계 최초로 국내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인다. 펜디가 컬렉션을 한국에서 처음 론칭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전 세계 명품 시장에서 최근 국내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출생)가 '큰 손'으로 부상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에비뉴엘 본점 1층 펜디 매장에서는 '로마 아모르 컬렉션'을 출시한다. 전 세계 최초이자 단독으로 론칭한 뒤 5월 중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펜디는 여성·남성의류는 물론 잡화 등 모든 라인을 선보이는 한편, 롯데백화점 본점 펜디 매장의 리뉴얼도 새롭게 진행할 계획이다.
로마 아모르 컬렉션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컬렉션이다. 네온(형광색) 컬러와 스트리트룩의 느낌을 더해 기존의 펜디 컬렉션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한층 젊고 생동감 있는 명품 브랜드로 변신한 것.
실제로 펜디는 최근 고루한 명품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초 국내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휠라'와 손잡고 로고 마니아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진제공 : 롯데백화점]
펜디가 로마 아모르 컬렉션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성장한 한국 명품 시장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3조8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명품 가방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32억3470억달러(약 3조6500억원)로, 명품 종주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를 차지했다.
국내 명품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단연 2030 밀레니얼 세대다. 지난해부터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는 우아함으로 대변되는 명품의 권위마저 내려놓게 한다. 과거에는 생각하기 힘든 스트리트 패션과 협업하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의 가방을 명품 브랜드에서 앞다퉈 내놓는 것이 한 예다. 이런 변화는 바로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클래식하고 단정한 디자인에 갇힌 명품 브랜드는 살아남기가 힘들다"며 "특히 가치 소비와 자신의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어필하려면 명품 브랜드의 변신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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