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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하지 마” 기대하지 않았던 콤파니의 ‘큰 선물’
입력 2019-05-07 08:19 
콤파니가 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맨시티-레스터전에서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英 맨체스터)=ⓒ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골이다. 아니,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기를 바랐으나 빈센트 콤파니는 맨체스터 시티에 큰 선물을 안겼다.
콤파니는 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후반 25분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리버풀을 제치려면 승점 3이 필요했다. 맨시티는 홈 절대 강자였다. 지난해 12월 크리스탈 팰리스전(2-3 패)을 제외하고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승리를 놓친 적이 없다.
그러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레스터의 완강한 저항에 맨시티가 고전했다. 골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전반 32분에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헤더 슈팅인 크로스바를 때렸다.
시간이 흘러갔다. 맨시티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15분이 넘도록 득점하지 못한 적은 처음이었다. 가장 오랫동안 버텼던 원정팀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59분이었다.
답답하던 맨시티에 구원의 빛을 준 건 중앙 수비수 콤파니였다. 골문 앞 25야드에서 날린 슈팅은 골네트를 세차게 흔들었다.
레스터는 허를 찔렸다. 맨시티도 예상하지 못한 골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마음속으로 ‘비니, 슈팅하지 마라고 외쳤다. 그는 (내 생각과 반대로)슈팅을 했고 대단한 골을 넣었다”라며 기뻐했다.
콤파니의 골은 시즌 처음이다. 또한, 2018년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1년 만이다. 그는 골 잘 넣는 수비수는 아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터뜨리며 맨시티를 구했다. 2008-09시즌 맨시티 입단 후 20호 골이다.
최근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콤파니는 오는 6월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된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적어도 그는 맨시티에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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