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주식을 30거래일 연속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발 요금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2거래일(3월 20일~5월 3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한국전력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순매도금액은 2362억원이었다. 한국가스공사 주식의 경우 같은 기간 중 하루(5월 3일)를 제외하고 31거래일 동안 총 1216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주가는 이 기간 각각 14.2%, 14.6% 떨어졌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이틀간(5월 2~3일) 1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일 예정됐던 연례 가스 공급 비용 인상을 정부가 이유 없이 연기하자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시장은 정부가 가스 공급 비용 인상을 연기한 것이 공공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전력은 원전이용률이 기대치보다 낮은 70%대에 머물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발전 원가가 올랐음에도 전기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요금 인상이 적어도 올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순이익이 감소하고 배당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바닥인 구간에서 매도세가 이어지는 것도 이례적이다. 올해 예상 실적 대비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25배, 0.42배에 거래되고 있다. 당장의 저평가 가치보다도 미래의 불확실성이 두 종목을 외면받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비정상적인 전력 시장 제도의 개편이 없는 한 실적과 기업가치도 외생변수에 연동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외국인 매도가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게 요금 인상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와 실망에 무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91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1분기 영업이익이 9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이 6726억원으로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2거래일(3월 20일~5월 3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한국전력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순매도금액은 2362억원이었다. 한국가스공사 주식의 경우 같은 기간 중 하루(5월 3일)를 제외하고 31거래일 동안 총 1216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주가는 이 기간 각각 14.2%, 14.6% 떨어졌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이틀간(5월 2~3일) 1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일 예정됐던 연례 가스 공급 비용 인상을 정부가 이유 없이 연기하자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시장은 정부가 가스 공급 비용 인상을 연기한 것이 공공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전력은 원전이용률이 기대치보다 낮은 70%대에 머물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발전 원가가 올랐음에도 전기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의미한 요금 인상이 적어도 올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순이익이 감소하고 배당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바닥인 구간에서 매도세가 이어지는 것도 이례적이다. 올해 예상 실적 대비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25배, 0.42배에 거래되고 있다. 당장의 저평가 가치보다도 미래의 불확실성이 두 종목을 외면받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비정상적인 전력 시장 제도의 개편이 없는 한 실적과 기업가치도 외생변수에 연동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외국인 매도가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게 요금 인상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태도와 실망에 무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91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1분기 영업이익이 9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이 6726억원으로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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