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키코' 가입…투기적 거래도 문제
입력 2008-09-25 16:25  | 수정 2008-09-25 19:29
【 앵커멘트 】
키코 가입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것인데요.
키코가 중소기업들의 위험 회피 수단을 넘어 족쇄가 되게 만든 것은 과다한 환율의 변동성 뿐아니라 은행들의 불완전 판매, 중소기업의 투기성 거래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취재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불과 1년 전만 해도 중소기업들은 키코 거래로 톡톡히 재미를 봤습니다.

그러나 환율이 급등하면서 키코가 가진 장점은 고스란히 단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키코가 정한 '녹인, 녹아웃' 기준 사이에 움직이면 기업은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을 보게 됩니다.

따라서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시기에 기업들은 키코 가입을 통해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제 연구기관이 환율 하락을 예상하면서 키코 가입 기업이 급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영천 / 수출보험공사 환기획팀장
- "환율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본 기업들이 많았고 여기에 증거금,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키코 가입에 많은 유혹을 느꼈을 겁니다."

상품 특성 외에 수수료 수입을 목적으로 키코를 집중적으로 판 은행들과 투기적 목적으로 가입한 기업들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은행들이 키코 가입의 장점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단점에 대한 설명은 간과해,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태환 / 중소기업중앙회 파트장
- "선물환 계약과 비교한 장점만 소개했지 키코가 가진 리스크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일종의 불완전 판매가 이뤄진 셈입니다. "

하지만 기업들이 키코를 위험 회피 수단이 아닌, 투기적 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큰 화를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일부 기업들이 본업인 수출에 매진하기 보다는 환율로 인한 투기적 이익에 더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됐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예상치 못했던 환율 급등과 은행, 중소기업의 과욕이 부른 키코 손실 확대는 다시 한 번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