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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던 두산을 제대로 기운 차리게 만든 ‘어린이날 시리즈’
입력 2019-05-06 05:52  | 수정 2019-05-06 12:49
두산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잠실서 열린 LG와의 어린이날 시리즈를 모두 잡아내며 위기에서 탈출 제대로 탄력받았다. 4일 경기 승리 후 박건우(오른쪽) 허경민(가운데) 등이 기뻐하는 모습.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다. 두산 베어스에게는 의미 있고 행복한 기억만 남을 어린이날 시리즈였다.
두산은 지난 한 주 위기를 맞이했다. 4월28일 잠실 롯데전서 정수빈이 사구를 맞고 큰 부상을 입었고 김태형 감독도 태도 관련 논란에 휘말렸다. 몇몇 주축선수들의 부진은 출구 없이 이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대전 한화 원정. 4월30일과 5월1일 경기를 모두 패하며 위기가 가중됐다. 부진, 주축선수 부상 공백 속 팀에 대한 전반적으로 달라진 평가까지. 그나마 2일 경기서 승리하며 한숨 돌렸으나 안팎 위기론이 불거지기 충분했다.
설상가상 3일부터 중요한 일전에 돌입해야 했다. 상대는 LG. 한 지붕 라이벌전 자체가 중요한 일전인데 여기에 KBO리그 대표 시리즈로 자리 잡은 어린이날 3연전으로 펼쳐졌다. 오랜 전통의 시리즈가 주는 압박감이 상당하고 또 최근 LG가 한때 공동선두에 오르는 등 페이스가 좋은데다 지난 첫 3연전서 1승 밖에 얻지 못한 바 있기에 두산으로서는 부담이 더 됐다. 두산 입장에서 지난해 LG에 15연승을 거두는 등 그야말로 압도했으나 올 시즌은 또 다르기에 초반 예민한 상황이었고 팀 상황까지 좋지 못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연전이 끝난 뒤 두산은 활짝 웃었다. 완벽한 어린이날 시리즈를 만들며 안팎 위기론에서 탈출했다. 시리즈 세 경기를 모조리 승리한 것은 물론 내용 면에서도 투타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남겼다.
반등이 절실하던 김재호는 세 경기 도합 9안타 6타점의 무시무시한 괴력을 뽐냈고 허경민도 6안타 4타점, 여기에 정수빈의 공백으로 생긴 리드오프 역할을 120%소화했다. 그 외 박세혁, 류지혁 등 두산 타선은 세 경기 내내 빈틈없이 펄펄 날았고 화력에서 일단 압도했다. 선수들의 반등은 앞으로 경기에 대한 청신호로 이어졌다.
마운드에서는 조시 린드블럼이 단단한 에이스로서 자격을 증명했고 세스 후랭코프도 오랜만에 승리 낭보를 전했다. 대체선발 이현호는 잘 버텨주며 승리발판을 마련했다. 불펜에서는 권혁이 첫 등판을 신고했고 두 번째 등판 만에 승리를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함덕주 등 불펜 키플레이어들도 건재했다. 옵션이 많아지고 힘이 넘쳤다.
그렇게 두산은 LG에 압도적인 시리즈 완승을 거뒀다. 어린이날 시리즈라 그 임팩트가 더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LG전 초강세 모드의 부활을 알리는 듯 싶었다. 휘청이던 두산이 중요한 매치업서 완승하며 제대로 기운을 차린 것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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