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2의 안인득 사건 막는다…서울시, 올해부터 고독사 고위험군(`사회 외톨이`) 발굴해 집중케어
입력 2019-05-05 15:49 

경남 진주시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으로 이른바 '사회적 외톨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올해부터 이같은 외톨이를 3개 위험군(고·중·저)로 나눠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사전관리로 이들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고독사나 범죄도 줄이겠다는 것.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제2기 고독사 없는 서울 추진계획'을 마련해 통반장이 주로 맡는 이웃살피미를 통해 80개동에서 고독사 위험군 1600명을 올해 발굴할 예정이다. 고위험군은 80명(1동당 1명), 중위험군은 480명(1동당 6명), 저위험군은 1040명(1동당 13명)을 발굴한다.
고위험군이란 지난 1주동안 외출횟수가 2회 이하고, 만난 사람이 1명 이하인 사람 중 최근 10년 간 가족의 사망 이혼 배신 등을 경험하거나 10회 이상 자주 이사를 간 사람을 일컫는다. 경남 진주아파트 방화·살인사건 용의자인 안인득(42)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에 대해선 생계비 및 건강안전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중·저위험군은 고위험군에 비해 최소한의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자리와 여가활동 지원 등을 주로 제공한다는 것이 시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고독사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1인 가구 전체를 대상으로 삼았다면 이번엔 조금 세부적으로 위험군을 정하고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노인, 저소득층 대상으로 한정됐던 고독사 대책을 중장년층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복지재단이 파악한 고독사 확실사례 162건 중 중장년층(45~64세)이 101건(전체의 62%)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길1동에서 이웃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정혜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은 "이혼 등 아픈 가정사를 겪고 사업에도 실패해서 고립되는 중장년 남성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이웃으로서 따뜻한 관심을 보이면 마음의 문을 여시고 매달 하는 걷기대회나 시에서 제공하는 일자리 사업 등을 알아보는 분도 계시다. 이들에 대해 보다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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