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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파워’ 대결…1년차 원태인, 2년차 안우진에 판정승
입력 2019-05-04 16:16 
삼성 라이온즈 신인 원태인은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역투를 펼쳤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원태인(19·삼성)과 안우진(20·키움), 두 차세대 에이스의 역투에 눈이 즐거운 경기였다.
원태인과 안우진은 4일 KBO리그 고척 삼성-키움전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패기 넘치는 젊은 투수의 공에 두 팀의 공격 시간은 상당히 짧았다.
2년차 안우진은 올해부터 고정 선발투수다. 최원태, 이승호보다 이닝 소화 능력이 좋다. 한 번도 5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적이 없다.
다만 최근 들쭉날쭉했다. 4월 23일 고척 두산전(7실점)과 28일 고척 KIA전(5실점 4자책)에서 한 이닝에 대량 실점을 했다.
1년차 원태인은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였다. 4월 28일 대구 LG전에는 4이닝(1실점) 만에 교체됐다. 위기에도 실점을 최소화했으나 투구수(83개)가 많아지자 힘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희망을 던졌다. 김한수 감독은 지켜보고 있다. 계속 선발투수로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원태인에겐 ‘테스트였다.
젊은 투수의 빠른 템포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5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투구수가 안우진이 57개, 원태인이 56개였다.

안우진은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병살타만 2개였다. 4회 1사 후 강민호의 목에 공을 맞히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원태인은 안우진과 비교해 더 대단한 투구를 펼쳤다. 3회말 2사 후 김규민에게 첫 번째 안타를 맞았다. 두 번째 피안타는 7회말이었다. 팀 타율 1위(0.295) 키움을 봉쇄했다.
팽팽한 힘겨루기는 6회초 기울어졌다. 안우진은 박해민의 안타와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1회 무사 2루, 2회 2사 1,2루 위기를 막았던 안우진이나 구자욱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 1B 2S서 적시타를 맞았다. 안우진의 첫 실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4일 KBO리그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데뷔 이래 최다 이닝을 책임졌다. 종전 기록은 4월 16일 포항 삼성전의 7이닝.
삼성 주자가 나가도 한 베이스를 더 밟기 어려웠다. 안우진은 탈삼진으로 삼성 공격의 흐름까지 끊었다. 그러나 다시 만난 구자욱에 또 당했다. 8회초 1사 1루서 구자욱의 2루타에 1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투구수는 93개. 키움은 김동준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안우진의 이날 투구 기록은 7⅓이닝 8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
원태인도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무실점은 깨졌다. 볼이 많아진 7회말, 1사 후 2루타(샌즈)와 사구(박병호)로 첫 실점 위기에 직면했다. 타점 공동 선두 장영석이 외야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리며 1-1 동점이 됐다.
LG전과 같은 투구수였으나 삼성은 원태인 카드를 고수했다. 힘에 부치던 원태인을 도와준 건 야수였다. 6회말 중견수 박해민에 이어 7회말 1루수 공민규가 호수비를 펼쳤다. 1사 1,2루서 서건창의 빨랫줄 타구를 잡은 후 1루를 밟으며 공-수를 교대했다.
원태인도 안도했다. 투구수는 90개. 7이닝 3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 데뷔 후 최고의 투구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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