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피의자' 도안 티 흐엉 출소

【 앵커멘트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았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오늘 석방됐습니다.
살인죄에서 상해죄로 공소내용이 변경되고, 모범수로 감형까지 받아 결국 석방된 겁니다.
먼저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차량 여러 대가 말레이시아의 한 교도소를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석방된 겁니다.

당초 흐엉은 '살인죄'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흐엉 측은 줄곧 재판에서 TV쇼 촬영이라는 북한인의 말에 속아 자신은 이용됐을 뿐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갑자기 검찰이 상해죄로 공소내용을 변경하면서 징역 3년 4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는 베트남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레 꾸이 꾸인 / 주말레이시아 베트남 대사 (지난달 1일)
- "인도네시아인인 시티 아이샤처럼 도안 티 흐엉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지난 2년 여간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흐엉은 형기를 상당 부분 채운데다 모범수로까지 인정돼 감형을 받아 오늘 출소했습니다.

흐엉은 잠시 후 베트남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