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정남 암살 사건 진상·배후 결국 미궁으로
입력 2019-05-03 19:30  | 수정 2019-05-03 20:09
【 앵커멘트 】
베트남 여성 흐엉의 석방으로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들은 모두 풀려나게 됐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처벌받는 사람은 없게 됐고, 사건의 전모도 결국 미궁으로 빠지게 됐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VX 신경작용제를 제조한 혐의를 받는 리정철이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자리입니다.

동영상에는 김정남 암살 사건에 북한 대사관이 직접 개입했음을 암시하는 대화가 오갑니다.

▶ 인터뷰 : 주말레이 북 대사관 관계자
- "일사불란하게 나간 동지들이 아주 리정철 동무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사건의 진상을 밝힐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리정철은 그러나 증거부족으로 국외로 추방되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 범행을 계획하고 지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지현 등 북한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말레이시아를 빠져나와 평양으로 도주했습니다.


범행 직후 잇따라 체포돼 재판을 받아 오던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는 지난 3월 석방됐고, 이번에 흐엉까지 풀려나 사건 연루자 전원은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북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란 이름의 자국민이 단순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도주한 용의자 4명은 우연히 범행 현장에 있었을 뿐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결국,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정남 암살 사건의 진상과 배후는 영구 미제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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