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국민·삼성·현대 4강체제 이상無
입력 2019-05-03 17:56 
◆ 새주인 찾은 롯데카드·손보 ◆
사모펀드(PE)인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하면서 카드업계에 불어닥칠 변화의 바람에 관심이 쏠린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카드업계 경영 환경이 좋지 않지만 업계는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회사 가운데 BC카드를 제외하고 이용실적 기준으로 롯데카드는 6위다. 시장점유율이 9.7%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과 함께 중소형 카드사로 분류된다. 신한 KB 우리 하나 등이 은행계 카드사로 분류되는 반면 롯데와 삼성 현대 등은 전업계 카드사에 속한다.
2002년 동양카드를 인수해 설립된 롯데카드는 2003년 롯데백화점·롯데쇼핑의 카드사업부문을 합치면서 현재의 체계를 갖추게 됐다. 특히 2015년 롯데그룹 내 회원관리를 통합하는 회사인 롯데멤버스를 별도로 분리하기 전까지는 롯데그룹의 다양한 고객정보를 통합 관리한 경험도 있다. 롯데카드가 교통카드와 편의점 상품 구입 등에 사용하는 선불카드회사인 이비카드와 마이비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국스마트카드가 운영하는 티머니가 국내 선불카드로서의 위상이 독보적이지만 이비카드·마이비가 내놓은 캐시비카드 또한 시장점유율이 40%에 육박한다. 특히 부산 경남 인천 등 지방에서 강점이 있고, 세븐일레븐 등 롯데 계열 유통사에서 편리하게 충전·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카드가 카드업계로는 처음으로 신남방지역 핵심 국가인 베트남에 지난해 소비자금융회사를 연 것도 매력 포인트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신용카드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받고 약 9개월 동안 준비를 거쳐 지난해 12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문을 열었다.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에서 소비자금융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신용카드 2종을 출시해 현지에서 신용카드 사업도 시작했다.

업계는 롯데카드의 대주주 변경에도 불구하고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 시장은 이용실적 기준으로 신한카드가 22.8%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이 나란히 2~4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카드는 한때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등을 위협했지만 지난 3~4년 동안 시장점유율이 떨어지자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 독점 계약을 따내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 또한 시장 방어를 위해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와 손잡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후폭풍이다. 최대 카드사인 신한카드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나 급감했다. 삼성카드의 1분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1% 줄었다.
한편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늦어도 14일까지 본계약을 마무리지은 뒤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 까다로워진 금융감독 당국의 심사 분위기를 볼 때 심사 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주주 자격 요건과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은 은행보다 보험·카드사 등을 더 깐깐하게 보고 있다. 은행과 달리 보험·카드 등은 금융 관련 법률·공정거래법·조세범처벌법 위반 외에도 '기타 법률 위반으로 금고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도 대주주 결격 사유에 해당된다고 규정하는 등 대주주 자격 요건이 까다롭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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