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 한솔케미칼 실리콘웍스 등 '반도체 3인방'이 최근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비메모리 투자계획 발표(4월 24일) 전후로 나온 증권사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이들 '3인방'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내년에는 메모리 업황까지 개선되며 세 곳 모두 10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이후 이들 종목 주가는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종목인 원익IPS 한솔케미칼 실리콘웍스 영업이익은 내년에 각각 1570억원, 1400억원, 1158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해 2558억원을 합작했으나 내년에는 4128억원을 기록해 2년 새 이익이 61.4%나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개선 동력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계획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를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정부도 1조원 규모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화답했다. 반도체 시장은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뉘는데 전체 매출의 70%(작년 기준)를 비메모리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부분 매출이 메모리에 쏠려 있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비메모리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투자가 관련 업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가격과 직결되지만 삼성전자 협력·관련 업체들은 삼성전자가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라 얼마나 장비와 소재를 사주느냐에 달렸다"며 "향후 조 단위 투자금이 풀리는 만큼 관련 상장사 단기 실적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그동안의 삼성전자 투자 패턴을 분석해 향후 비메모리 분야 설비투자가 연평균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가 연간 11조원을 꾸준히 투자하는 가운데 이 중 R&D에는 6조원, 장비를 포함한 생산설비에는 연평균 5조원 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설비투자 수혜는 원익IPS와 같은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누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인 원익IPS가 삼성전자 비메모리 모든 공정에 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한 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직후 보고서를 낸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 1060억원에서 올해 920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가 내년에 1570억원으로 'V'자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투자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24일 이후 외국인은 이 종목을 27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이 기간 주가는 3% 반등했다.
한솔케미칼 역시 삼성전자 협력사로서 수혜가 예상된다. 비메모리 사업부에 과산화수소와 같은 핵심 소재를 공급하기 때문에 단기 실적개선 호재가 새로 추가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용 과산화수소를 100% 한솔케미칼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외에도 반도체 전구체와 같은 소재는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어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개선 여지가 높다. 이 업체는 전기차 소재 양산을 준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 이후 외국인은 이 종목을 3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2% 끌어올렸다.
LG그룹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회사인 실리콘웍스 또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LG전자에서 디스플레이 칩 설계사업과 자산을 216억원에 사들이며 그룹 반도체 사업 중추가 되고 있다. 비메모리 시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이란 특징 때문에 설계 역량이 중요하고 이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실리콘웍스에 대한 투자 관심도 최근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후 외국인은 이 종목을 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의 대규모 비메모리 투자계획 발표(4월 24일) 전후로 나온 증권사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이들 '3인방'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내년에는 메모리 업황까지 개선되며 세 곳 모두 10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이후 이들 종목 주가는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종목인 원익IPS 한솔케미칼 실리콘웍스 영업이익은 내년에 각각 1570억원, 1400억원, 1158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해 2558억원을 합작했으나 내년에는 4128억원을 기록해 2년 새 이익이 61.4%나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개선 동력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계획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를 육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정부도 1조원 규모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화답했다. 반도체 시장은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뉘는데 전체 매출의 70%(작년 기준)를 비메모리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부분 매출이 메모리에 쏠려 있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비메모리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투자가 관련 업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가격과 직결되지만 삼성전자 협력·관련 업체들은 삼성전자가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라 얼마나 장비와 소재를 사주느냐에 달렸다"며 "향후 조 단위 투자금이 풀리는 만큼 관련 상장사 단기 실적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그동안의 삼성전자 투자 패턴을 분석해 향후 비메모리 분야 설비투자가 연평균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가 연간 11조원을 꾸준히 투자하는 가운데 이 중 R&D에는 6조원, 장비를 포함한 생산설비에는 연평균 5조원 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설비투자 수혜는 원익IPS와 같은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누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인 원익IPS가 삼성전자 비메모리 모든 공정에 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한 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직후 보고서를 낸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 1060억원에서 올해 920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가 내년에 1570억원으로 'V'자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투자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24일 이후 외국인은 이 종목을 27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이 기간 주가는 3% 반등했다.
한솔케미칼 역시 삼성전자 협력사로서 수혜가 예상된다. 비메모리 사업부에 과산화수소와 같은 핵심 소재를 공급하기 때문에 단기 실적개선 호재가 새로 추가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용 과산화수소를 100% 한솔케미칼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외에도 반도체 전구체와 같은 소재는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어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개선 여지가 높다. 이 업체는 전기차 소재 양산을 준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 이후 외국인은 이 종목을 3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2% 끌어올렸다.
LG그룹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회사인 실리콘웍스 또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LG전자에서 디스플레이 칩 설계사업과 자산을 216억원에 사들이며 그룹 반도체 사업 중추가 되고 있다. 비메모리 시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이란 특징 때문에 설계 역량이 중요하고 이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실리콘웍스에 대한 투자 관심도 최근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후 외국인은 이 종목을 3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