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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일전 가득한 kt 더그아웃, 여전히 꿈꾸는 비상 세리머니
입력 2019-05-03 14:00 
kt 위즈 선수단이 출루시 일명 비상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강백호(사진)가 1일 경기 안타 후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장면.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승률 0.294, 1위와도 벌써 12경기나 벌어졌다. 최근에는 8연패(2일 기준) 늪에 빠졌다. 2일 경기 때는 초유의 감독-배터리 코치 동시퇴장이라는 변수까지 경험했지만 kt 위즈는 여전히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kt를 향한 우려와 안타까운 시선이 쏟아진다. 호기롭게 출범한 이강철호도 초반 주춤하다. 야구계에서는 올해도...”라는 탄식이 들린다. 많은 전문가들은 리그 밸런스 측면을 위해서라도 kt의 선전을 기대했으나 점점 희망이 의문으로 변한다. 모두가 kt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kt 내부적으로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듯 했다. 아직 희망을 놓기 이르고 기대할 요소가 있다고 노래한다. 시즌 초반, 불가피한 시행착오 시기인 데다 일단 전력의 가늠자가 되는 마운드, 특히 선발진이 구색을 맞춰가는 분위기.
윌리엄 쿠에바스-라울 알칸타라 외인원투펀치는 kt의 전면교체 도박선택이 틀리지 않게 거듭될수록 순항 중이다. 두 선수는 상반되는 성격을 자랑하지만 기량만큼은 점점 리그에 안착하고 있다는 공통평가. 여기에 초반 기대에도 주춤했던 이대은이 지난 4월28일 복귀전서 7이닝 1실점 역투로 반전을 예고했다. 부상을 털고 심리적 불안감을 줄였더니 제 기량이 나왔다. 이강철 감독 역시 이대은에 대해 자신감을 찾은 것이 소득”라고 칭찬했다. 금민철, 그리고 김민 역시 마운드를 버텨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5인 로테이션을 꾸리는 것 자체가 과제인 리그 현실서 kt 5선발은 이제 적응을 넘어 안착할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
초반 혼란스러웠던 불펜도 어느덧 정성곤-주권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여전히 마무리투수 김재윤의 어깨부상 말소가 변수지만 조만간 이상화, 엄상백이 복귀해 양적 측면에서 한결 부담을 덜어낼 전망이다. 이상화는 6월말 합류가 가능하며 엄상백은 자신감 회복이 관건이다. 그래도 지난 몇 년에 비해서는 선수가 많아지고 즉시 가용할 옵션도 늘어났다.
핵심은 타선이다. 팀 타율 0.255 리그 9위라는 현실이 말해주듯 타선이 안 터진다. 강백호, 로하스, 유한준 등 선수 개개인 이름값에 비해 득점력 부진 등 전체적으로 응집력이 부족하다. 개막 전 타선 걱정은 크게 하지 않던 이 감독에게도 적지 않은 변수였을 터. 선수들이 여전히 이기는 야구를 모르는 듯 하다라는 평가가 많다.
베테랑 박경수(사진)는 비상 세리머니를 적극 시도하는 선수로 연패 속 팀워크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그러자 베테랑들이 나섰다. kt 더그아웃은 연패 중이지만 이에 대한 아쉬움을 기량으로 내보이자는 기류로 바뀌고 있다. 결국 패했으나 지난 4월30일 7점차 역전 및 연장드라마, 연이은 1점차 승부 속 석패에 선수단은 허무함보다 독기와 심기일전이 가득해졌다. 사령탑 퇴장 등이 주는 메시지를 모르지 않을 터.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kt도 최근 선수들 출루 시 선수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일명 ‘비상 세리머니인데 kt의 올 시즌 모토 ‘비상과 궤를 함께한다. 주장 유한준과 베테랑 박경수가 중심돼 세리머니를 의욕적으로 시도 중인데 결과를 떠나 최선의 플레이를 위한 팀워크 결집에 그 목적이 있다. 선수들은 수훈인터뷰 때도 팀 성적이 좋아야 하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다”등의 소감으로 자신을 낮춘다.
7점차 뒤집기, 사령탑 배터리코치 동시퇴장, 하지만 8연패. kt의 이번 시즌 초반은 험난하다. 초보사령탑 이강철 감독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주변의 편견도 팽배해졌다.
지난 LG와 원정 3연전은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줬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선수단의 의욕과 독기가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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