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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 ‘백상’ 김혜자 감동 수상 소감에 ‘눈이 부시게’ 엔딩 내레이션 다시금 ‘화제’
입력 2019-05-02 15:26  | 수정 2019-05-02 18:0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배우 김혜자가 백상예술대상에서 남긴 수상 소감이 다음 날까지 화제다.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김혜자는 JTBC 금토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TV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토끼처럼 놀란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이 70대 대배우는 드라마에서 보여준 명연기 만큼이나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전해 또 한번 잔잔한 울림을 줬다.
이날 김혜자는 혹시나 상을 타면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다가 드라마 내레이션을 하기로 하고, 혹시나 까먹을까봐 대본을 찢어왔다”며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라는 드라마 마지막회의 감동적인 내레이션을 떨리는 목소리로 읊었다. 객석에 있던 모든 이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감동의 순간을 함께 했다. 눈물을 보인 몇몇 여배우의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3월 종영한 ‘눈이 부시게는 빛나는 청춘과 절절한 사랑, 애틋한 가족애와 여전히 뜨거운 우정까지 빼곡한 삶의 파노라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70대 혜자로 분한 김혜자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그의 알츠하이머 연기는 지금까지와 또 다른 결로 가슴을 뒤흔들었고, 알츠하이머 혜자를 통해 바라본 ‘시간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마음 속 깊이 남았다.
특히 마지막회 김혜자의 엔딩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그 어떤 철학자가 남긴 명언보다 가슴 깊이 안착했다. 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 이후 이 내레이션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2일 SNS에서는 고단한 삶을 살아낸 70대 혜자가 전한 가슴 뭉클한 메시지가 온 종일 화제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낯 꿈에 불과한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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