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로버츠 "류현진 호투에도 패배, 불운한 일" [현장인터뷰]
입력 2019-05-02 14:55  | 수정 2019-05-02 16:06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승리로 가져가지 못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선발 투수의 호투를 승리로 가져가지 못한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로버츠는 2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1-2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선발로 나와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선발 류현진에 대해 말했다.
"정말 뛰어났다"며 말문을 연 로버츠는 "그가 이렇게 던지는 날에는 정말 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불운한 일"이라며 그의 호투에도 패한 것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커맨드가 잘됐다. 패스트볼도 정말 좋았다. 구종 전체의 조합이 아주 좋았다. 컨트롤이 되면서 상대 타자들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번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며 극찬했다.
류현진은 1회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2, 3루에 몰린 뒤 안정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다. 특히 타일러 오스틴에게 허용한 2루타는 타구가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의 글러브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더했다.
로버츠는 이 장면에 대해 "공이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다. 거기서 류현진은 무실점으로 나올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 이후 안정을 찾고 순항했다"며 다시 한 번 류현진을 칭찬했다.


류현진이 8이닝 투구를 한 것은 2013년 9월 이후 처음. 이에 대해 로버츠는 "유리한 카운트를 만드는 일을 아주 잘했다. 몇몇 타석은 빠른 승부를 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했고 필요할 때는 삼진도 잡았다. 네 가지 구종이 모두 통하면서 상대 타자들의 균형을 뺏었다.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볼배합을 잘하면 길게 던질 수 있다. 그는 지금 아주 좋은 상태"라고 말을 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벤치와 불펜 자원이 부족했다. 우타자 데이빗 프리즈는 경기 직전 발목 부상으로 빠졌고, 좌완 불펜 스캇 알렉산더는 햄스트링이 안좋아 나올 수 없는 상태였다. 로버츠는 "그럼에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내일 휴식일이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두 선수가 모두 다음 시리즈에서는 정상 복귀한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에 대한 칭찬도 이었다. "봤던 대로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 구위가 아주 좋았다. 평소보다 더 좋은 92~93마일의 구속이 나왔다. 높은 코스를 활용해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고 몸쪽을 공략했다. 상대 투수의 호투도 인정해야 한다. 아주 좋은 경기였다"며 상대의 호투를 인정했다. greatnem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