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 운수권 배분 결과를 앞두고 항공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국 운수권 배분을 결정한다. 신규 운수권은 주 70회로, 기존 운수권 중 활용률이 낮은 노선도 이번에 회수한 뒤 재배분해 주 159개 운수권이 나뉜다.
이번 운수권 배분은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 항공산업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노선을 신규 개설하지 않았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에는 비정기편도 중단했다. 중국은 연간 여객 수가 지난해 기준 1611만명에 달하는 대형 하늘길로, 지난 3월 중국과의 항공회담이 타결되면서 새롭게 운수권을 획득했다.
국내 항공사들의 신청 노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에만 집중돼 있던 인천-베이징 노선과 인천-상하이 노선 등 알짜 노선 경합이 치열하다. 이 노선들의 성수기 탑승률은 90%를 웃돈다. 탑승률이 70~90%대인 인천-선전·옌지·선양 등이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가 고루 있는데다 특히, 베이징 신공항이 오는 9월 개항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이 같은 고수익 노선을 배분 받을 경우 LCC의 중국 노선 비중이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등 LCC들은 그동안 주요 중국 노선을 배분 받지 못해 항공 자유화 지역인 일본과 동남아 등에 집중해 왔다.
항공업계는 FSC보단 LCC에 노선 배분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FSC의 과점 논란 등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항공권 가격도 현재보다 최대 20%까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6개 지방공항과 중국의 41개 지방공항 간 노선 개설이 자유로워진 만큼 지방공항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FSC에게 중국 운수권 추가 확보는 수익 개선의 요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인데다,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알짜 노선 확보로 몸값을 높일 수 있다.
한편, 국토부는 ▲안전 ▲보안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 ▲공공성 제고 ▲이용자 편의 ▲인천 환승 기여도 등 5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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