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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암 보험금, 치료비 보다 677만원 부족…"간·췌장암 부담 더 커"
입력 2019-05-02 08:39 

국내 암 환자들이 암 진단시 보험사로부터 받는 보험료가 평균 2200만원으로, 평균 치료비 보다 677만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화생명은 2000~2013년 암 진단을 받은 고객 17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까지 보험금지급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약 22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이는 한국암치료보장성확대협력단이 2016년 발표한 암 치료에 지출하는 평균 비용(2877만원) 보다 677만원 부족한 금액이다.
특히, 암 치료기간 동안 경제활동을 쉬면서 발생하는 소득 감소분을 감안하면 실제 필요 경비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고액 치료비가 발생하는 간암(실제 치료비 6623만원), 췌장암(6372만원), 폐암(4657만원) 등은 치료비는 물론 교통비, 간병비 등까지 보험금으로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한화생명은 암 환자와 가족들이 많이 활동하는 주요 인터넷 카페 등 약 230만건의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SNS 상의 언급량는 '위암 > 대장암 > 췌장암 > 간암 > 폐암 순'으로 많았다.
암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 간암, 폐암, 담낭·담도암 등은 SNS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로 언급했다. 반면 암 발생률이 높지만 생존율은 좋은 전립선암, 갑상선암, 유방암 등은 언급 빈도가 적었다.
이 같은 결과는 치료 확률이 낮은 난치 암의 경우 환자나 가족들이 병원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정보를 찾고자 하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완치율이 높아진 갑상선암 등의 언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암환자들이 실제 부담을 느끼는 요인들은 수술·항암치료(35.2%), 암 재발·전이(15.1%), 가족(13.0%), 병원·교수 결정(8.3%), 치료비(7.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2016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암 유병자는 174만명에 달하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9명당 1명이 암 유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국민들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에 이른다.
한화생명이 주요 인터넷 카페 글과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암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은 걱정과 불안도 컸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했다. SNS에서 언급된 키워드를 특성별로 보면 '삶에 대한 우울감이나 짜증'을 표현한 글이 26.2%로 가장 높았으나 '웃음' '희망' 등 긍정적인 메시지도 12.4%에 달했다. 또 '가족, 친구들과 떠나는 힐링 여행이나 이별을 준비하는 여행'(14.5%)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장은 "암이 불치병이 아닌 만성병으로 바뀌면서, 얼마나 오래 사느냐 못지 않게 어떻게 잘 사느냐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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