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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구 소화 뒤 4일 휴식...결과는? [류현진 미리보기]
입력 2019-05-02 03:25  | 수정 2019-05-02 03:27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시즌 처음으로 100구가 넘는 공을 던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지난 경기에서 시즌 최다 투구로 시즌 최다 탈삼진을 기록하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압도했던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 이번에는 낯익은 상대를 만난다. 4일 휴식 후 등판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LA다저스(류현진)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매디슨 범가너), 오라클 파크, 샌프란시스코
5월 2일 오전 10시 45분(현지시간 5월 1일 오후 6시 45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샌프란시스코)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세 번째 두 자리수 K
류현진은 지난 4월 2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시즌 최다인 105개의 공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세 번째 두 자리 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세 경기 만에 볼넷없이 등판을 마쳤다. 사타구니 근육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두 경기를 연달아 호투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경기에서 그는 포심 패스트볼 29개, 커터와 체인지업 각 27개, 투심 패스트볼 12개, 커브 8개, 슬라이더 2개를 던졌다. 두 경기 연속 포심과 투심, 커터, 체인지업 네 가지 구종 위주의 승부를 가져갔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0.34마일로 이번 시즌들어 가장 낮았다. 대신에 투심은 90.36마일, 커터는 87.79마일을 찍었다. 매력적인 구속은 아니지만, 체인지업이 함께 더해지면서 위력을 더했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됐다. 승부구로 던진 것이 헛스윙으로 들어갔다. 계속해서 모든 구종이 제구가 잘돼 삼진도 나오고, 자신 있게 승부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자신의 등판에 대해 평가했다.
이번 시즌 최다인 105개의 공을 던진 그는 4일 휴식 후 등판한다. 이번 시즌 두 번째 4일 휴식 등판이다. 4월 3일 같은 팀과의 홈경기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앞선 등판이었던 시즌 개막전에서 4일 휴식 후 등판을 이유로 들어 투구 수 82개만에 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결정을 했다. 100구이상 던지고 4일 휴식 뒤 등판하는 것은 지난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6월 1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동안 105개의 공을 던진 뒤 4일 쉬고 홈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했다. 5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볼넷 3탈사진 2실점을 기록했다. 어깨 수술 이후에는 유일한 경험이었다.



계속되는 상승세
소속팀 다저스는 20승 12패의 성적으로 이날 경기를 맞이한다. 2위 그룹에 2게임차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6년 연속 지구 우승,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들은 이제 지칠만도 한데, 좀처럼 지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30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첫 경기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2-3 역전패를 당할 때만 하더라도 '그러면 그렇지' 했는데 바로 다음날 10점을 뽑으며 설욕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174득점을 내며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벨린저는 다저스에서 제일 위험한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코디 벨린저는 시즌 타율 0.431 출루율 0.508 장타율 0.890 14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볼넷 싫어하는 류현진조차 "피하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중견수 A.J. 폴락이 부상 이탈했지만, 알렉스 버두고가 있어 아쉽지 않다. 현재 타율 0.333 출루율 0.361 장타율 0.623 4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맥스 먼시도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3타점으로 살아나고 있고, 저스틴 터너도 타율 0.304(23타수 7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초반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면서 편하게 던지고 있다. 그에 대한 이번 시즌 9이닝당 득점 지원은 5.4점으로 20이닝 이상 던진 내셔널리그 선발 중에 19번째로 많은 지원이다. 사실 다저스 선발들이 모두 풍족한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워커 뷸러(6.83), 마에다 켄타(6.67), 훌리오 우리아스(5.5)가 류현진보다 많은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낯익은 상대
같은 지구 팀인만큼,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한 경험이 많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16차례 맞대결을 가져 6승 6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도 다저스타디움 다음으로 많은 9차례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맞붙은 경험이 많은만큼,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이 익숙하다. 신중한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주전 1루수 브랜든 벨트는 최근 6경기에서 18타수 6안타 2루타 2개 볼넷 6개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자들 중 가장 좋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5경기에서 18타수 6안타 2루타 4개 4타점을 기록중인 버스터 포지는 늘 조심해야 하는 타자다. 얀헤르비스 솔라테(5경기 19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역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에반 롱고리아는 시리즈 첫 경기 만루 기회에서 주자 일소 2루타를 때렸다.
필라는 좌완 상대로 홈런 3개를 기록중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일 많다. 사진=ⓒAFPBBNews = News1
타일러 오스틴은 좌완 상대 타율 0.316(19타수 6안타)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 중 가장 좌완을 잘 대처하고 있다. 브랜든 크로포드는 좌타자지만 상대 타율이 0.293(41타수 12안타)이다. 케빈 필라는 좌타자 상대 타율이 0.172에 불과하지만 좌완 상대로 홈런을 3개나 때렸다. 매 경기 홈런을 맞고 있는 류현진이 이날은 상대 타구를 구장 안에 가두고 싶다면, 그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 명의 타자가 더 있다.
※ 류현진 vs 샌프란시스코 타자 상대 전적
브랜든 벨트 24타수 6안타 1타점 3볼넷 5삼진
브랜든 크로포드 28타수 8안타 1홈런 2볼넷 6삼진
스티븐 더거 3타수 1안타 1삼진
에반 롱고리아 11타수 1안타 1홈런 2삼진
조 패닉 12타수 4안타 1타점
헤라르도 파라 20타수 5안타 3삼진
버스터 포지 36타수 11안타 1홈런 3타점 4볼넷 4삼진
파블로 산도발 21타수 4안타 3볼넷 3삼진
얀헤르비스 솔라테 11타수 4안타 1타점 1볼넷 1삼진
범가너는 지금 당장은 타격보다 투구를 신경써야 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사실상 지명타자
바로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다. 지난 맞대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뽑았다. 투수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184 18홈런 60타점에 실버슬러거를 2회 수상한 선수라면 얘기가 다르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가 끝난 뒤 "범가너는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타자라 생각하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그 홈런은 범가너가 이번 시즌 기록한 유일한 장타다. 현재까지 6경기에서 13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두 경기는 안타가 없었다.


솔직히 그는 지금 타격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그가 나온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중이다. 7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즌 개막전도 있었지만, 나머지 4경기는 그가 4실점 이상 허용했다. 지난 4월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5 2/3이닝을 던지며 이번 시즌 가장 많은 11개의 피안타를 허용, 5실점을 헌납했다.
류현진과는 이번이 아홉 번째 맞대결이다. 앞선 8경기에서는 다저스가 5승 3패로 앞섰다. 가장 직전 대결이었던 3일 경기에서는 류현진이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2실점, 범가너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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