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현병 50대, 돌보러 온 누나 살해…시신과 나흘 '동거'
입력 2019-05-01 19:30  | 수정 2019-05-01 20:10
【 앵커멘트 】
경남 진주의 안인득과 창원 이웃 할머니 살해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조현병 환자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부산에서 50대 남성이 자신을 돌보러 온 60대 친누나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아파트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발버둥치는 한 남성을 간신히 붙잡아 나옵니다.

자신의 집에서 친누나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58살 서 모 씨가 체포됐습니다.

서 씨와 친누나가 연락이 되지 않자 담당 사회복지사가 집을 찾았다 이상한 눈치를 채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배 / 부산 사하경찰서 형사과장
- "열린 (창)문으로 피의자에게 누나는 어디 있느냐고 이야기하니 안에 자고 있다…. 1층 베란다 문을 열고 들어가 확인하니 안방에 피해자가 사망해 있고…."

숨진 서 씨의 누나는 다른 지역에 사는데, 조현병을 앓던 동생을 돌보기 위해 지난달 24일 부산에 왔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서 씨가 누나와 지내다 지난달 27일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친누나를 무참히 살해한 서 씨는 나흘 동안 집안에 시신을 방치했습니다."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던 서 씨는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 왔습니다.

지난 2월에도 한 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는데, 이후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담당 정신건강 상담사
- "(2월 28일 퇴원 후) 약을 한 번도 드시지 않았어요. 저희가 약 봉투가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했어요. 입원 권유를 했었고…."

이웃 주민들은 평소 느꼈던 불안감이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매일 와서 경비실에서 소리를 지르고…. 지구대에서 이 사람 때문에 수십 번 왔어요. 누나하고 조치해서 정신병원에 넣든지 해야 하는데…."

경찰은 진술을 거부하는 서 씨를 부산시립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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