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회의장 기습 변경해 처리…한국당, 기표소 점거도 무용지물
입력 2019-05-01 10:47  | 수정 2019-05-01 12:32
【 앵커멘트 】
자유한국당이 회의장을 원천 봉쇄하면서 여야 4당은 회의 장소를 변경해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에 성공했습니다.
허를 찔린 한국당 의원들은 뒤늦게 찾아와 기표소를 점거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정개특위와 사개특위가 열린다는 소식에, 」자유한국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두 곳 회의장 모두 원천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그제)
- "오늘 밤은 우리가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느냐 또는 헌법과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회의장 앞에 드러누운 한국당 의원들은 구호를 외치며 결사 항쟁을 예고했습니다.

(현장음)
"헌법 수호! 문재인 독재자!"

「고심하던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두 곳의 회의장소를 바꿨습니다.」

「공수처법을 표결할 사개특위는 220호에서 문체위 회의장인 506호로 옮겨졌고,

선거제 개편안을 처리할 정개특위는 445호에서 정무위 회의실인 604호로 긴급 변경됐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뒤늦게 회의장으로 몰려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직 / 자유한국당 의원
- "패스트트랙을 이런 데 쓰라고 만든 제도야? 당신이 이야기했던 독재라는 게 바로 이거야!"

일부 의원은 정개특위 기표소 안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버티기 전략까지 동원합니다.

▶ 인터뷰 : 김상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재원 의원이 지금 투표장을 점거하고 계세요."

▶ 인터뷰 : 심상정 /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
- "손이 떨리셔서 (투표를) 못 하시는 것 같은데, 5분을 더 드릴게요."

저항과 반발에도 끝내 안건이 가결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 밖 복도에 다시 드러누워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변성중,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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