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중국의 기술주 주가 호조에 따라 해외 주식 직구족의 기술주 매수세가 다시 뜨거워졌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월 해외 주식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중국CSI인덱스 ETF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보기술(IT) 관련 기술주였다.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자회사),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등이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작년 12월 미국 증시가 출렁거릴 때는 지수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하는 ETF가 주를 이뤘다. 특히 지난해 말엔 나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QQQ ETF와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ETF가 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미국과 중국 기술주에 또다시 매수가 몰리는 이유는 주가 반등이다. 지난해 4분기 나스닥이 미·중 무역분쟁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급락한 후에 올 초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이미 작년 10월 초 주가 수준을 회복하고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24일 6190 선까지 떨어진 나스닥은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8161.85까지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나스닥 주도주로 꼽혔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를 대신한 MAGA(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는 흔들리지 않는 실적과 펀더멘털을 과시하며 주가가 이미 전 고점을 넘어섰다. 과거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가 광고나 구독료 같은 특정 사업모델에 치중해 주가의 변동성이 컸던 것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은 클라우드, e커머스, 광고 등 여러 사업 부문에 수익원이 분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4월 국내에서는 아마존 주식을 4330만달러어치 매수했다. 아마존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44억달러, 주당순이익 7.09달러를 발표하면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가이던스로 영업이익을 기존 컨센서스 42억달러를 하회한 26억~36억달러로 제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아마존 프라임 배송 서비스 투자 강화로 단기적으론 비용이 늘어나지만 장기적으로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1분기를 상회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73% 늘어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애저(Azure)를 기업들이 채택하는 건수가 늘면서 아마존 AWS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탑재한 애저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펀더멘털은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기술주의 주가 반등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다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것은 리스크 요인이다. 애플은 올 초에 비해 주가가 30%, 마이크로소프트는 28% 상승했다. 이로 인해 연초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의 주가이익비율(PER)이 20~50%가량 높아졌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MAGA 기업 실적 호조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이지만 이들 4개 종목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라며 "상승 동력이 한쪽으로 쏠려 있어 금리 인상 등 충격이 오면 주가에 조정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을규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본부장은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하더라도 미국 기술주들은 여전히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성장성으로 본다면 순수 클라우드 종목 외에는 현재 MAGA 종목들을 능가하는 성장성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기존 고객들에게도 차익 실현보다는 장기 보유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월 해외 주식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중국CSI인덱스 ETF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보기술(IT) 관련 기술주였다.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자회사),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등이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작년 12월 미국 증시가 출렁거릴 때는 지수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하는 ETF가 주를 이뤘다. 특히 지난해 말엔 나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QQQ ETF와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ETF가 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미국과 중국 기술주에 또다시 매수가 몰리는 이유는 주가 반등이다. 지난해 4분기 나스닥이 미·중 무역분쟁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급락한 후에 올 초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이미 작년 10월 초 주가 수준을 회복하고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24일 6190 선까지 떨어진 나스닥은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8161.85까지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나스닥 주도주로 꼽혔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를 대신한 MAGA(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는 흔들리지 않는 실적과 펀더멘털을 과시하며 주가가 이미 전 고점을 넘어섰다. 과거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가 광고나 구독료 같은 특정 사업모델에 치중해 주가의 변동성이 컸던 것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은 클라우드, e커머스, 광고 등 여러 사업 부문에 수익원이 분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4월 국내에서는 아마존 주식을 4330만달러어치 매수했다. 아마존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44억달러, 주당순이익 7.09달러를 발표하면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가이던스로 영업이익을 기존 컨센서스 42억달러를 하회한 26억~36억달러로 제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아마존 프라임 배송 서비스 투자 강화로 단기적으론 비용이 늘어나지만 장기적으로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1분기를 상회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73% 늘어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애저(Azure)를 기업들이 채택하는 건수가 늘면서 아마존 AWS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탑재한 애저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펀더멘털은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기술주의 주가 반등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다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것은 리스크 요인이다. 애플은 올 초에 비해 주가가 30%, 마이크로소프트는 28% 상승했다. 이로 인해 연초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의 주가이익비율(PER)이 20~50%가량 높아졌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MAGA 기업 실적 호조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이지만 이들 4개 종목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라며 "상승 동력이 한쪽으로 쏠려 있어 금리 인상 등 충격이 오면 주가에 조정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을규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본부장은 "최근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하더라도 미국 기술주들은 여전히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성장성으로 본다면 순수 클라우드 종목 외에는 현재 MAGA 종목들을 능가하는 성장성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기존 고객들에게도 차익 실현보다는 장기 보유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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