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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사령탑간 욕설사태, KBO 징계 판단기준은?
입력 2019-04-30 15:39  | 수정 2019-05-01 08:19
그라운드 내 욕설로 물의를 일으킨 김태형(사진) 두산 감독에 대한 벌금 200만원 징계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도곡동) 황석조 기자
사상 초유의 사령탑간 그라운드 내 욕설사태. 한국야구위원회(KBO) 판단기준은 무엇이었을까.
KBO는 30일 서울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롯데와 두산의 벤치클리어링을 조사했다. 당시 경기 도중 정수빈(두산)이 강한 사구를 맞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흥분한 채 상대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에 양상문 롯데 감독도 부적절한 언사로 대응했다.
경기가 일순간에 소란스러워진 것은 물론,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이 상대 코치에게 욕설을 한 게 큰 논란으로 번졌다. 설상가상 김 감독이 사구를 던진 롯데 투수 구승민에게도 비하성 욕설을 했다고 전해지자 파장이 커졌다. 두산 측은 김 감독이 친분이 있는 공 수석코치에게 욕설은 한 사실은 맞으나 구승민에게는 그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 측은 상대팀 선수와 코치에게 욕설을 했기에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KBO 판단은 김태형 감독 벌금징계, 양상문 감독 엄중경고였다. 양 감독의 경우 욕설이라기보다 공적인 경기서 상대를 낮춰부르는 수준의 언사였는데 어느 정도 당시 상황이 감안됐다. 단 그라운드 내에서는 부적절한 언사였고 이에 대해 경고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반면 김 감독은 상대 코칭스태프에 욕설을 한 부분이 인정됐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김 감독이 경기장서 욕설을 한 부분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로 비화될 뻔한 김 감독의 선수 향한 욕설은 인정되지 않았다. 두산과 김 감독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가운데 추가적으로 확인할 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는 게 KBO 설명.
류 사무총장은 두 구단 경위서, 심판진 의견, 중계화면, 아카이브센터 영상을 모두 확인해 내린 결론”라고 밝혔다. 종합적으로 판단해도 선수욕설을 확인하진 못했다는 이야기인데 단, 이는 (선수 향한) 욕설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확인이 불가능하단 설명에 가까웠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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