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김재룡 내각 총리 첫 단독 경제시찰…`경제사령탑` 본격행보
입력 2019-04-30 14:51 

김재룡 북한 내각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단독 경제시찰에 나서며 '경제사령탑'으로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북측 매체들은 김 총리의 경제 시찰 관련 소식을 전하며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밝힌 '자력갱생' 기조를 강조했다.
30일 노동신문은 "김재룡 동지가 순천 세멘트(시멘트) 연합기업소와 금성 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단위를 현지 료해(사정이나 형편이 어떠한가를 알아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리가 둘러본 시설들은 각각 평양 인근에 위치한 북측의 대표적인 건설자재·농기계 생산 시설이다.
신문은 관련 보도에서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전당, 전국, 전민이 총돌격전, 총결사전을 과감히 벌려나가고 있다"고 강조하며 김 총리의 행보를 자력갱생·자립경제 기조와 연관지었다.

김 총리가 첫 단독 경제시찰 장소로 이 시설들을 택한 것은 북측이 현 단계에서 건설과 농업 분야를 최우선적으로 챙기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건설 분야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그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영역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도 "최근 몇 년 간 거창한 대(大)건설 사업들을 통 크게 벌이고 있는 것도 결코 나라에 자금이 남아돌아가서가 아니라 우리 인민들에게 보다 행복하고 문명한 생활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라며 건설 분야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지난해 북측의 식량 생산이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김 총리로서는 곡물 증산과 직결되는 농기계 생산도 중요하게 챙길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농산 작업의 기계화 비중을 높여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무조건 점령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김 총리도 농기계 생산 관련 상황을 가장 먼저 챙기기 위해 상징성이 큰 첫 대외행보 일정을 짰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은 김 총리가 현지에서 주재한 협의회에서 '생산 정상화'를 위한 자재 보장대책을 세우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밝혀 현재 시멘트·농기계 생산에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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